[빅매치 3곳 후보 릴레이 인터뷰]<5>김태호 한나라당 김해을 국회의원 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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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4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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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전대통령 놓고 편가르기 옳지않다”

“한표 부탁합니다” 안마하는 金후보 한나라당 김태호 후보가 18일 경남 김해시 장유면 주촌리의 한 공장을 찾아 한 여성 직원의 어깨를 안마하며 함께 웃고 있다. 김해=최재호 기자 choijh92@donga.com
“한표 부탁합니다” 안마하는 金후보 한나라당 김태호 후보가 18일 경남 김해시 장유면 주촌리의 한 공장을 찾아 한 여성 직원의 어깨를 안마하며 함께 웃고 있다. 김해=최재호 기자 choijh92@donga.com
《 186cm의 훤칠한 키와 잘생긴 외모는 그대로였지만 얼굴은 푸석했다. 김태호 경남 김해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자는 14∼18일 유세 도중 짬을 내 동아일보와의 대면 인터뷰 및 전화·서면 인터뷰에 응했다. 10년 이상 85∼86kg을 유지해온 몸무게가 요즘 4kg 이상 빠졌다고 한다. 그는 국민참여당 이봉수 후보가 본보를 통해 던진 4개의 ‘뼈있는’ 질문도 덤덤하게 받아넘겼다. 》
○ 이봉수 후보가 물었다

▽이봉수 후보=왜 고향인 거창을 놔두고 임기가 1년여 남은 김해을 보궐선거에 출마했나. 이번 선거 당락과는 관계없이 김해에 살면서 정치를 할 건가.

▽김태호 후보=출마를 선언하면서 김해의 가슴에 묻히겠다고 했다. 그 순간부터 김해시민으로 살고 있다. 여기서 믿음을 얻지 못하면 나는 이제 아무것도 못한다. 재선 경남도지사의 행정 경험과 역량을 총동원해 김해 발전에 쏟아 붓겠다는 각오로 출마했다.

▽이 후보=국무총리 후보 인사청문회 당시 제기됐던 의혹들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는가. 그 당시 제기했던 반론과 달라진 게 있나.

▽김 후보=기대가 컸으나 실망만 끼쳤다. 출마하면서 시민들에게도 부족함에 대한 이해를 구했다. 이번 선거는 과거를 되돌아보는 선거가 아니라 김해의 미래를 설계하는 선거다. 김해 발전의 적임자를 뽑는 선거다.

▽이 후보=13일 노무현 전 대통령 묘소에 참배했는데 참배 동기는 뭔가. 노 전 대통령에 대한 평가(정치적 평가 포함)도 해달라.

▽김 후보=공식 선거운동에 들어가기 전에 김해가 고향인 전직 대통령에 대한 예의를 갖춘 것이다. 노 전 대통령은 대한민국의 대통령이었다. 노 전 대통령의 재임과 내가 도지사로 일한 기간이 상당 부분 겹친다. 노 전 대통령과는 경남 발전을 위해 기회가 있을 때마다 의견을 나눴다. 이번 선거는 노 전 대통령이 최고 가치로 삼았던 사회통합에 대해 다시 한 번 인식을 공유하는 기회가 될 것이다. 노 전 대통령을 중간에 놓고 편을 가르는 것은 옳지 않다.

▽이 후보=(김 후보가 지사 시절 시작한) 마산 로봇랜드 건설(추진)로 국도를 새로 만들었다. 그래서 거가대교 통행량이 줄었다. 거가대교는 민자유치 사업인데, 결과적으로 예산의 상당수가 (통행량 부족에 따른 민간) 보상에 들어갈 것이다. (사업 추진) 당시 어떻게 보고받았나. 이렇게 될 줄 알았나. 대책은 뭔가.

▽김 후보=사실관계가 맞지 않는 질문이다. 로봇랜드 때문에 새로 만든 국도는 없다. 그 때문에 거가대교 통행량이 줄어 예산의 상당 부분이 보상에 들어갈 것이란 주장도 잘못된 것이다. 지금까지 거제도와 로봇랜드 사이에 이순신대교를 건설하기 위한 간이 타당성 조사만 있었다. 또 로봇랜드가 들어서면 관람객 덕택에 거가대교 통행량이 오히려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 동행취재 기자가 물었다


―주변에서 출마를 말리지 않았나.

“처음 당의 요구가 있을 때 절대적으로 고사했다. 주변에선 다 말렸다. 국민을 실망시켰으니 당분간 반성·성찰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당에서 이 지역이 의미가 큰 곳이고 경남도지사를 한 내가 적임자라며 요청했다. 어렵고 망하는 길일지라도 필요하다면 선택하는 게 정치인의 자세라고 생각한다.”

―태광실업 박연차 회장과의 관계 때문에 총리 후보에서 낙마했다. 해명은….

“내가 바보 같았다. (청문회 과정에서) 2006년 6월 도지사 선거 전에는 일면식도 없다고 말했는데, 그해 초 창원의 한 호텔에서 이상조 당시 밀양시장 출판기념회에 참석해 시루떡을 함께 자르는 장면이 찍힌 사진 때문에 거짓말을 한 셈이 돼 버렸다. 우연히 남의 행사에 각각 초대돼 시루떡을 잘랐고 잘 모르는 사이였기 때문에 기억에 없었다. ‘박 회장을 못 만날 이유가 없다’고 했으면 됐는데 ‘클린 이미지’에 욕심을 낸 것 같다. 내공 부족이었다.”

―노무현 전 대통령 묘소 참배에 대해 한나라당 지지자 일부에선 비판의 목소리도 있다.

“노 전 대통령은 대한민국의 대통령이셨다. 그분의 스타일이나 가치, 철학을 존경했다. 누구나 공과가 있지만 소중한 가치는 공유하고 계승·발전시켜야 한다. 개인적으로 재임 시절 야당 도지사로서 한계를 극복하는 데 많은 도움을 주셨다. 2008년 귀향하신 뒤 우리 부부를 봉하마을에 초청해주시고 대통령 하실 때 경험담을 들려주시기도 했다.”

―한나라당에 대한 지역정서는 어떤가.

“굉장히 비판적이다. 물가는 오르고 동남권 신공항 백지화도 그렇고, 당에 대해 성난 목소리를 많이 듣고 있다. 당이 선거에 도움이 못되고 있다. (한나라당을 상징하는) 파란색을 좋아한다. 신뢰를 주는 색인데 지금은 그렇지 못한 것 같아 안타깝다.”

―이봉수 후보에 대해 한마디해 달라.

“2007년 대선 때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의 경남지역 선대위원장을 맡아 지역일간지에 당시 정부 여당을 ‘경제 파탄 낸 무능세력’이라고 한 분이다. ‘노무현 정신’을 계승하겠다고 하는데 노 전 대통령은 ‘보따리장수같이 정치하지 말라’고 했고 지역에 기대지도 말라고 했다. 이 후보의 출마는 노무현 정신 계승이 아니라 훼손이다.”

김해=황장석 기자 suro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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