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대정부질문 파행]JP의 쪽지 “만사는 시간이 해결…”

  • 입력 2000년 11월 14일 18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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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사는 시간이 해결합니다. 아니꼬와도 참고 소신껏 대처 대응하시기 바랍니다. 총리 뒤에는 우리가 있습니다. From JP.”

자민련 김종필(金鍾泌)명예총재가 14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이같은 내용의 메모를 쓰는 장면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이한동(李漢東)국무총리에게 보내는 격려 쪽지다.

이같은 내용이 전해지면서 이총리에게 무슨 아니꼬운 일이 있는지, 또 무엇을 참으라는 것인지를 두고 당 안팎에선 해석이 분분했다.

우선 정부에 몸담고 있으면서도 자신이 총재로 있는 자민련의 엇나가는 행보 때문에 마음고생을 하고 있는 이총리의 사정을 잘 알고 있다는 뜻을 담은 것이라는 해석이 많았다. ‘총리 선배’로서 후배에게 보내는 단순한 격려라는 시각이다.

그러나 일부에선 JP가 무언가 또다른 구상을 하고 있음을 드러낸 것이라는 추측도 나왔다. 당내의 움직임을 겨냥해 ‘아니꼬와도’라는 표현을 썼을 리는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특히 ‘만사는 시간이 해결한다’는 대목으로 미뤄볼 때 JP 흉중에는 자민련의 진로와 관련된 나름의 계산이 있을 것이라는 얘기가 많았지만 그 진의는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이철희기자>klim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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