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OUT]“레알 신한 재건 적임자” 앉혀놓곤 1년만에…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4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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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건·스포츠부 차장
이승건·스포츠부 차장
여자프로농구 신한은행은 지난해 3월 새 사무국장을 맞았다. 2004년 팀 창단 멤버였던 김동윤 씨(51)였다. 그는 2006년부터 2008년까지 사무국장을 지내며 2011∼2012시즌 국내 프로 종목 최초로 통합 6연패의 기초를 닦은 프런트다. 일본에서 활동하던 하은주, 자유계약선수(FA) 정선민을 영입했고 파격적인 트레이드를 통해 현재 팀의 간판스타인 김단비까지 선발하는 등 가시적인 성과를 올렸다. 당시 팀은 ‘레알 신한’으로 불렸다.

신한은행은 2015∼2016시즌 5위에 그쳤다. 11년 만에 플레이오프(PO)에서 탈락하는 수모를 당한 구단은 일선을 떠나 있던 김 국장을 불렀다. 과거 영광을 되찾는 데 힘을 보태 달라는 뜻이었다. 이에 앞서 신기성 감독과 정선민 코치를 영입한 구단은 베테랑 하은주와 신정자를 은퇴시켰다. 멀리 내다보고 팀을 다시 만들겠다는 생각이었다.

신한은행은 이번 시즌 4위를 했다. PO에 진출한 3위 KB스타즈와 동률이지만 상대 전적에서 뒤졌다. 그래도 리빌딩 기간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괜찮은 결과였다. 하지만 구단은 계약 기간이 남은 김 국장을 내보내고 직전 전임자를 다시 앉혔다.

김 전 국장은 “교체 사유가 성적 부진과 구단 분위기 쇄신 차원이라고 들었는데 납득할 수 없다. 자신과 스타일이 맞지 않는다고 여긴 단장이 일방적으로 자른 것”이라며 크게 반발하고 있다. 이에 임영석 단장(58)은 “김 전 국장이 계약직이라 업무 처리에 제약이 있었다. 그렇다고 농구를 모르는 사람에게 구단 살림을 맡길 수 없어 정규직인 전임자를 다시 부른 것”이라고 밝혔다.

우승을 맛봤던 사무국장을 다시 불러 명가를 재건하겠다는 신한은행의 구상은 1년 만에 원래대로 돌아갔다. 그리고 프런트 내 갈등이라는 앙금이 남았다. 신한은행은 다음 시즌 어떤 성적표를 받아들까.
 
이승건·스포츠부 차장 why@donga.com
#여자프로농구 신한은행#정선민 코치#임영석 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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