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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OUT]“나를 욕해도 좋다”… 위성우 감독의 작심 발언,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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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OUT]“나를 욕해도 좋다”… 위성우 감독의 작심 발언, 왜?

이승건·스포츠부 차장 입력 2017-01-07 03:00수정 2017-01-07 0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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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건·스포츠부 차장
 “다른 팀에서 생긴 일을 놓고 내가 나서는 게 옳은지 많이 고민했다. 하지만 욕을 먹더라도 할 말은 해야겠다고 판단했다.”

 5일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아산 우리은행과 청주 KB스타즈의 경기에는 평소보다 많은 취재진이 몰렸다. 전날 국가대표 출신인 KB스타즈 홍아란(25)의 임의탈퇴가 공시됐기 때문이다. KB스타즈 관계자는 “지난해 12월 부상을 당한 홍아란이 회복 기간이 길어지자 부담을 느낀 것 같다. 재활 시간을 충분히 줄 테니 남아 있으라고 설득했지만 통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청주 아이유’라고 불리며 인기를 모았던 홍아란의 임의탈퇴 소식에 팬들은 술렁거렸다. 동료와의 불화가 진짜 이유라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

 여자농구 선수들의 임의탈퇴는 종종 있는 일이지만 시즌 도중 주축 선수가 그만둔 것은 이례적이다. 우리은행 사령탑을 맡자마자 꼴찌였던 팀을 4년 연속 통합우승으로 이끈 ‘명장’ 위성우 감독(46)이 작심하고 다른 팀 관련 발언을 쏟아낸 것도 그래서다. 그는 경기를 앞두고 “시즌 중에 팀을 떠나는 건 전력 손실을 떠나 선수단 분위기를 망가뜨린다. 같이 힘들게 훈련해 온 동료들에 대한 배신이다. 오죽했으면 그랬겠느냐는 생각도 들지만 농구는 팀 스포츠다. 홍아란은 프로로서 너무 무책임했다”고 말했다.

 경기를 마친 뒤에도 위 감독은 “우리 팀 분위기도 좋지 않다. 이런 상황에서 경기를 한다는 게 씁쓸하다”며 관련 발언을 이어갔다. 조금은 격앙된 듯 보였던 위 감독은 자신의 팀 얘기를 하면서 목소리를 낮췄다. 우리은행은 지난 시즌 주전 가드였던 이승아가 임의탈퇴를 한 상태다. 이날 출전한 포워드 최은실도 임의탈퇴를 하면서 2014∼2015시즌을 통째로 날렸었다. ‘강한 훈련’으로 유명한 위 감독은 “내 지도 방식이 잘못된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한다. 즐겁게 운동하고 성적까지 낼 수 있다면 좋겠지만 아직 그런 경우는 보지 못했다. 다만 나부터 각성하겠다. 선수 한 명 한 명에게 더 많은 신경을 쓰겠다. 지도자와 선수 모두 달라져야 여자농구가 더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지도자들의 대변인을 자처하며 소신 발언을 쏟아내던 위 감독은 자신에 대한 반성으로 얘기를 맺었다. 그의 말에 무게감이 느껴진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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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건·스포츠부 차장 why@donga.com
#홍아란#임의탈퇴#위성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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