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두통 때문 결근·결석… 사회생활 제약 10년새 2.5배 증가

  • 뉴시스
  • 입력 2019년 7월 19일 14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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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두통학회?대한신경과학회, 예방 치료 진료지침 마련

편두통으로 인해 결근?결석 등 사회활동의 제약을 받는 일이 10년 새 두 배 이상 늘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대한두통학회는 19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창립 20주년 기념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이는 대한두통학회가 2009년과 2018년 국내 성인을 대상으로 실시한 편두통 유병환황과 장애도 조사 결과에 따른 것이다. 2009년에는 1507명, 2018년에는 2501명이 참여했다.

조사 결과, 2018년 기준 편두통 유병률은 16.6%로 2009년(17.1%)과 큰 차이가 없었으며 전체 인구로 환산하면 830만명이 편두통을 경험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진단율과 두통으로 인한 장애 검사에서는 주목할 만한 차이가 확인됐다. 전체 편두통 환자 중 의사의 진단을 받은 비율이 2009년 30.8%에서 2018년 33.6%로 약 10% 상승했다. 편두통으로 인해 결근이나 결석, 기사활동을 하지 못한 경험이 있는 환자가 31.2%로 과거(12.1%) 대비 2.5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학업이나 직장 업무, 가사에서 능률 저하를 느꼈다는 응답도 44.8%로 2009년(26.4%) 대비 1.7배 증가했다.

강도 높은 통증을 느끼는 환자도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두통으로 인한 영향을 평가하는 HIT-6(Headache Impact Test-6) 검사에서 영향 점수의 평균값은 큰 차이가 없었지만 ‘상당하거나(Substantial Impact) 심각한(Severe Impact) 영향이 있다’고 답한 편두통 환자가 29.7%(2009년)에서 40%(2018년)로 1.3배나 증가했다.

편두통 환자 5명 중 3명(66.4%)이 두통으로 인한 영향으로 적절한 치료가 필요한 상황이지만 전문 치료를 위해 병의원을 방문한 환자는 16.6%에 그쳤다. 적극적인 치료의 필요성에 대한 인식은 아직 부족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학회는 편두통 예방 치료 진료지침을 마련했다.

편두통 예방 치료는 두통 발생 시 통증과 동반증상을 완화하는 급성기 치료와 달리, 두통 횟수와 강도, 만성화 위험을 감소해주는 치료다. 진료지침을 통해 학회는 임상에서 도움이 될 수 있는 편두통 예방 치료의 권고 시점, 방법과 더불어 국내 출시된 편두통 예방 치료제의 효과와 부작용에 따른 권고 등급을 제시했다.

김병건 대한두통학회 회장은 “과거에는 두통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두통을 꾀병이라 치부해 버리는 인식이 만연했던 탓에 통증이 심한 편두통 환자들도 고통을 숨기는 경향이 있었다”고 말했다.

주민경 대한두통학회 부회장(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신경과)은 “강도 높은 통증이 반복 발생하고, 구역과 구토 등이 동반되는 편두통은 WHO에서 선정한 질병 부담 2위의 질환”이라며 “편두통으로 인한 일상생활의 제약이 반복된다면 이는 곧 사회적 부담으로 이어질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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