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향기]회계의 눈으로 세계사를 읽다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7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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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의 지도를 바꾼 회계의 세계사/다나카 야스히로 지음·황선종 옮김/400쪽·1만6000원·위즈덤하우스

부기(簿記)는 어디서 시작되었을까? 셰익스피어 ‘베니스의 상인’에 생생하게 표현된 동방무역 전성기의 이탈리아다. 감가상각(減價償却) 개념은 언제 어디서 만들어졌을까? 돈 있는 사람들이 앞다퉈 철도회사에 투자했던 19세기 영국이었다.

복잡한 계산이나 골치 아픈 용어는 나오지 않는다. 대차대조표, 주식회사, 표준원가계산, 국제회계기준까지 각종 경제 제도와 개념이 탄생한 배경을 재미난 옛날이야기처럼 소개한다.

스스로 밝히지 않지만 저자는 문화예술 ‘덕후’임에 틀림없다. 르네상스 이탈리아의 금융 발전에는 레오나르도 다빈치나 메디치 가문의 예술 후원을 결부시키고, 주식회사의 탄생에는 네덜란드의 대가 렘브란트를, 미국의 경제 폭발을 뒷받침한 제도 발전에는 루이 암스트롱에서 폴 매카트니에 이르는 대중음악의 별들을 배경에 등장시켜 재미를 더한다.

유윤종 문화전문기자 gustav@donga.com
#부의 지도를 바꾼 회계의 세계사#다나카 야스히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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