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향기/밑줄 긋기]여자짐승아시아하기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7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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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순 지음·문학과지성사

여자의 두 다리는 가위 같다. 달마다 무엇을 자르는지 두 다리 사이에서 붉은 물이 흘러내린다. 가끔은 뭉클한 허벅지로 만든 두 가윗날이 조그만 아기의 붉은 몸뚱이를 잘라내기도 한다. 이브가 다 먹은 붉은 열매가 그 속에 들어 있다가 한 달에 한 번 우는가 보다.

저자의 아시아 여행기. 여성 시인으로서의 글쓰기에 대한 고민을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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