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향기]‘우리가 마주할 미래는…’ 유발 하라리 ‘인류 3부작’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9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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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를 위한 21가지 제언/유발 하라리 지음·전병근 옮김/572쪽·2만2000원·김영사

역사학자 유발 하라리의 ‘인류 3부작’이 완성됐다. ‘사피엔스’ ‘호모데우스’가 인류의 과거와 미래를 전망했다면, 이 책은 과학기술, 정치, 종교, 교육 등 인간이 당면한 현재의 위기를 21개 테마로 나눠 진단한다.

민족국가 차원의 대응으로는 세계적 현안을 해결하기 어려워졌다. 태평양의 한 섬나라가 온실가스를 배출하지 않겠다고 결정해도 다른 나라들의 호응이 없으면 바닷물에 잠길 것이다. 미국 정부가 유전공학을 금지해도 중국 과학자들이 하는 연구까지 막을 수는 없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집권,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등 세계 곳곳에서 권위주의, 자국민 우선주의 세력이 득세한다. 그동안 인류에게 평화와 번영을 가져다 준 자유주의의 위기다. 정보기술과 생명기술의 진보는 인간의 자유 의지가 생화학적 메커니즘의 결과라는 인식마저 심어주고 있다.

정보와 힘을 분산해 효율을 높인 민주주의 시스템도 인공지능(AI) 상용화로 위기를 맞을지도 모른다. AI는 정보량에 구애받지 않고 정보가 집중될수록 효율적으로 작동해 독재 국가에 악용될 소지가 다분하다. 과연 인류에게 희망은 있는 것일까.

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
#21세기를 위한 21가지 제언#유발 하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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