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인물형 선거구’어디?]서울 강동갑-경기 광명을 ‘인물지수’ 1위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2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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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보-명지대 5개 선거 분석… 정당보다 인물 보고 뽑는 수도권 선거구는 어디?
지역밀착 풀뿌리 정치인 선호

정당보다 인물이 선거에 크게 영향을 미치는 인물형 선거구에서 유권자들이 선호하는 후보는 해당 지역에서 기초단체장을 지냈거나 이전 선거에 출마하며 밑바닥을 다져 온 ‘지역형 정치인’인 것으로 13일 나타났다.

동아일보가 명지대 미래정치연구소(소장 윤종빈)와 함께 최근 5개 선거(2007년 대선, 2004년·2008년 총선, 2010년 광역·기초단체장 선거)를 분석한 결과다.

본보는 연구소의 도움을 받아 최근 5개 선거에서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의 각각 최고득표율에서 최저득표율을 뺀 차를 더한 값을 ‘인물지수’로 정의했다. ‘인물지수’가 높을수록 선거마다 각 정당이 얻는 득표율의 변화 폭이 커 정당의 고정표보다는 출마하는 인물의 영향이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수도권의 111개 지역구를 분석한 결과 ‘인물지수’가 가장 높은 곳은 서울 강동갑으로 57.6%포인트에 이르렀다. 서울 강동갑에서 새누리당(옛 한나라당)은 2008년 총선에서 59.3%를 얻었지만 2010년 구청장 선거 때는 39.7%를 얻었다. 이 지역에서 민주당은 2010년 구청장 선거 때 59.3%를 얻었지만 2007년 대선 때는 21.3%를 얻었다. 5번의 선거 사이에 새누리당은 19.6%포인트, 민주당은 38.0%포인트의 득표 차가 나는 셈이다.

5번의 선거에서 새누리당의 최고 득표율을 기록한 김충환 의원과 민주당 최고 득표율을 보인 이해식 강동구청장은 대표적인 지역형 정치인이다. 김 의원은 1995년 강동구청장으로 당선된 이래 구청장 3선, 국회의원을 지낸 토박이 정치인이다. 이 구청장도 강동구의원 출신으로 시의원을 거쳐 2008년 재·보선에서 구청장이 된 지역 정치인이다. 이처럼 ‘인물지수’가 높은 선거구에서 높은 득표율을 기록한 당선자들을 분석한 결과 대부분 지역형 정치인이었다.

동정민 기자 ditto@donga.com  
임보미 인턴기자 고려대 사회학과 4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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