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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민주주의 대공황을 넘자/세대별 민심 분석]불만의 20대…분노의 30대…혼돈의 40대…불안한 50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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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민주주의 대공황을 넘자/세대별 민심 분석]불만의 20대…분노의 30대…혼돈의 40대…불안한 50대

동아일보입력 2011-12-01 03:00수정 2011-12-01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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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극화에 성난 2030 “대의민주주의 실패… 양당구조 바꿔야”
‘젊은 그들’은 불만을 넘어 분노했다. 사회 양극화는 점점 심해지고 이명박 정부에서 공정성은 뒷걸음질했다고 생각하는 까닭이다. 더 이상 기성 정치에 기댈 여지는 없다. 대의민주주의라고 하지만 ‘그들만의 리그’일 뿐이다.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양당 구조는 허물어져야 한다.

본보가 23∼25일 리서치앤리서치(R&R)에 의뢰해 휴대전화 임의전화걸기(RDD) 방식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2030세대의 민심 이반과 기성 정치에 대한 불신은 상상했던 수준 이상이었다.

○ 분노의 뿌리는 ‘양극화’

부의 균형추가 무너지면서 극소수에게 부가 빨려 들어가는 ‘1 대 99’의 양극화 현상을 2030세대는 어떻게 느끼고 있을까. 30대의 84.6%, 20대의 82.9%가 양극화에 공감했다. 양극화는 젊은 세대를 하나로 묶는 ‘공감 키워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양극화라는 토양에 이들의 분노가 뿌리 내렸음을 짐작하게 하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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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극화 현상은 사실에 바탕을 두고 있다. 우리나라 2인 이상 도시가구 평균 소득은 외환위기 때인 1998년 98만 원에서 지난해 189만 원으로 2배가량 뛰었다. 하지만 골고루 잘살게 된 것은 아니다. 소득 하위 10%의 평균 소득은 같은 기간 38만2662원에서 59만9981원으로 56.8%가 늘었지만 상위 10%의 평균 소득은 165만8007원에서 328만9915원으로 98.4%가 증가했다. ‘부의 블랙홀 현상’이 수치로 나타난 것이다.

자연히 이명박 정부에 대한 평가는 매섭다. ‘현 정부 들어 우리 사회의 투명성과 공정성이 진전됐느냐’는 질문에 20대의 57.9%가 후퇴했다고 답했다. 30대도 후퇴했다는 응답이 절반(51.5%)을 넘었다. 괴담에 크게 흔들리고 극단적 주장에 쉽게 휩쓸리는 데는 이런 불신이 깔려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현 정부 들어 우리 사회의 투명성과 공정성이 진전됐다는 응답은 20대 7.9%, 30대 10.7%에 그쳤다.

○ 분노의 타깃이 된 정치권

불만과 불신의 표적은 정치권이다. 특히 사회 경험을 이미 시작한 30대가 불만 분노의 강도가 셌다. 30대의 87.1%는 정당정치와 대의민주주의가 국민의 뜻을 대변하지 못한다고 답했다. 대의민주주의에 대한 불신은 20대에서도 82.2%에 달했다. 이들에게 한나라당과 민주당으로 대표되는 양당 구조는 민주주의의 ‘자산’이 아니라 ‘청산의 대상’일 뿐이다. 30대의 77.5%, 20대의 75.9%가 양당 구조가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념 성향을 보면 20대는 보수(16.6%), 중도(38.7%), 진보(37.9%)의 분포를 보였다. 30대는 20대에 비해 보수(10.6%)가 다소 줄고 중도(46.4%)가 늘었으며 진보(35.2%)는 비슷했다. 배종찬 리서치앤리서치 본부장은 “20, 30대의 중도는 진보에 가까운 중도”라고 해석했다.

20대와 30대는 내년 총선 물갈이 주장을 놓고는 견해차를 보였다. 30대는 총선 물갈이에 66.7%가 찬성했다. 반대는 29.2%에 그쳤다. 반면 20대는 47.0%가 반대했고 51.4%가 찬성했다. 두 가지 해석이 가능하다. 하나는 20대가 총선 물갈이와 같은 인적 쇄신보다 정치권의 구조적 변화를 기대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기초의원을 없애자는 주장을 놓고도 20대의 48.8%가 반대해 전 세대 가운데 반대 의견이 가장 높았다. 바꾸고 없애는 게 능사가 아니라고 판단하는 듯 보인다. 지역구 의원을 줄이고 비례대표 의원을 늘리는 데 20대의 찬성률(51.0%)이 가장 높은 것을 봐도 20대가 제도 개선에 관심이 많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다른 하나는 20대 보수의 충성도다. 20대 보수는 숫자는 많지 않지만 50대 보수와 비교해도 보수 세력에 대한 충성도가 낮지 않다. 인위적 물갈이 반대 여론도 20대 보수(반대 53.9%)가 주도했다. 대의민주주의가 국민의 뜻을 잘 대변하느냐는 질문에 20대 보수는 23.0%가 잘 대변하고 있다고 답해 50대 보수(27.6%)와 큰 차이가 없었다.

○ “미래는 달라질 것”

2030세대는 흔히 ‘3불 세대’, ‘3포 세대’로 불린다. 불안 불만 불신이 강해 ‘3불’이고, 연애 결혼 출산을 포기해 ‘3포’다. 그렇다고 이들은 좌절감에 젖어 있지 않았다. 희망을 찾고 있었다. ‘10년 뒤 자신의 삶이 나아질 것으로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20대의 89.4%가 그렇다고 답했다. 30대는 84.5%가 자신의 미래를 긍정적으로 봤다. 2030세대는 자신들이 중산층이라고 생각하는 비율도 40대 이상의 세대보다 높았다. 40대와 50대보다 수입은 많지 않지만 상대적으로 지출이 적다는 점도 작용했을 것이다. 하지만 이보다는 더 나은 미래에 대한 기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결국 이들의 희망을 담아낼 인물이 내년 대선의 주인공이 될 가능성이 크다.

이재명 기자 egija@donga.com   

▼ 혼돈의 40대 ▼
기성 정치에 실망… “물갈이 필요” 71%
내년 총선-대선 좌우할 ‘스윙보트’ 세대

2030세대가 ‘앵그리(분노) 세대’라면 40대는 ‘혼돈 세대’다.

한창 경제활동이 왕성할 때이지만 2030세대에 비해 중산층 의식이 옅어지기 시작하고(54.8%) 극단적 양극화를 걱정하고(84.5%) 있다. 미래에 대한 불안감도 크다. ‘10년 뒤 자신의 삶이 나아질 것으로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28.1%가 “나아질 가능성이 없다”고 답했다. 이는 30대(13.5%)보다 15%포인트가량 높은 것이다.

그러면서도 보수적 성향이 나타나 우리 사회에 대해 긍정적 인식과 부정적 인식이 공존한다. 40대의 20.0%는 자신이 보수 성향을 갖고 있다고 했다. 진보는 33.5%, 중도는 38.5%였다. 8.0%는 응답하지 않았다. 2030세대가 진보 성향이 좀 더 강하고, 50대 이상은 보수 성향이 강한 데 비해 40대는 ‘징검다리 세대’로 균형추 역할을 하고 있는 형국이다.

결국 40대가 어느 세대 편에 서느냐가 우리 사회 힘의 쏠림을 결정한다고 할 수 있다. 최근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40대는 2030세대 편에서 ‘권력 교체’에 힘을 실어줬다. 현 정부와 기성 정치권에 대한 실망 탓이다. 이들은 이명박 정부에서 투명성과 공정성은 후퇴했다(41.7%)고 평가한다. 어느 세대보다 정치 개혁에 관심을 갖고 있다. ‘내년 4월 총선에서 물갈이가 필요하냐’는 질문에 40대의 70.6%가 동의했다. 전 세대를 통틀어 정치권 물갈이 필요성에 공감하는 비율이 가장 높았다.

세대 간 대결이 예상되는 내년 총선과 대선에서 40대는 ‘리트머스시험지’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정용관 기자 yongari@donga.com   
▼ 불안한 50대 ▼
“나는 보수” 43% “삶 안나아질것”도 42%,
“보수정당의 집토끼로 여기면 곤란” 지적

50대는 예상대로 보수층이 두껍다. 자신의 성향이 보수라고 응답한 비율이 절반에 가까운 43.2%다. 진보는 19.2%에 불과하다. 중도는 28.4%였다.

그렇기에 기존 정당이 국민의 뜻을 제대로 대변하지 못하더라도(74.5%) 양당 구조가 허물어져 정치가 혼돈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것을 경계하는 비율(33.4%)이 다른 세대보다 상대적으로 높다. 사회 안정이 우선이라는 보수적 가치를 중시하기 때문이다.

이런 성향의 이면에는 역설적으로 현실과 미래에 대한 불안감도 깔려 있다. 자신의 경제적 수준을 묻는 질문에 50대는 절반이 넘는 50.8%가 저소득층이라고 답했다. 50대는 10년 뒤 자신의 삶에 대해서도 절반에 가까운 42.0%가 부정적으로 답했다.

6·25전쟁 이후 태어난 베이비붐 세대로 치열한 경쟁 속에서 성장했고 경기 불황 탓에 조기 은퇴를 강요받는 세대. 재취업 자리를 찾지 못해 대거 자영업 창업에 나섰지만 ‘자영업 대란’ 속에 실패를 맛봐야 했던 세대. 이들의 보수 성향은 불안의 산물이라는 점에서 기득권을 지키려는 ‘보수’와는 차이가 있다. 그런 만큼 이들을 보수 정당을 찍어주는 ‘집토끼’쯤으로 여기는 것은 곤란하다는 지적이 많다. 다른 세대보다 다소 높긴 했지만 과거 정부에 비해 현 정부에서 투명성과 공정성이 진전됐다는 응답은 22.9%에 그쳤다.

이재명 기자 egij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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