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한국거주 후지모토 교수가 본 설문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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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6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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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 비해 정부간 대화 부족
젊은층 친밀감 늘어 희망적”

“(한일 간) 민간 차원의 교류는 순조롭다고 봅니다. 하지만 한일 정부 간의 대화가 부족하고 적극적인 의지도 보이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1972년 일본 NHK에 프로듀서로 입사해 해외 뉴스를 주로 다루는 NHK 국제방송국에서 CP로 일하다 2009년 8월 은퇴한 후지모토 도시카즈 경희대 언론정보학과 교수(사진). 1979년 NHK 해외 연수 프로그램에 참가해 연세대 어학당에서 한국어를 배웠다. NHK 내에서는 처음으로 한국어를 현지에서 배웠다고 한다.

후지모토 교수는 이번 조사에서 과거사 인식에 관해 한일 국민 간 인식 차이가 큰 것에 대해 “일본에서는 1965년 한일기본조약으로 과거사 문제가 모두 해결됐다고 생각하는 이들이 많다. 여기에서 시작되는 인식의 차이를 해결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일본 측에서는 이미 공식적으로 체결된 조약을 뒤집어 가며 정부 차원의 배상에 나서기는 어렵고, 여러 차례 사죄를 표명했으니 끝난 문제로 생각한다는 것이다. 후지모토 교수는 “한일 정부가 독도나 과거사 문제에 대해 해결되지 못한 문제가 무엇인지 허심탄회하게 대화할 필요가 있으나 양국 모두 노력이 부족한 것 같다”고 말했다.

후지모토 교수는 ‘한국을 좋아하느냐’는 질문에 ‘아무 쪽도 아니다’라는 대답이 71%였다는 점에 대해서는 뉘앙스 차이라고 설명했다.

“한국 문화에는 관심이 많지만 과거사나 독도 문제를 떠올리면 한국 전체를 ‘좋아한다’고 단언하기는 어려운 거죠. 한국에 무관심하다는 뜻은 아닙니다.”

한국어를 배우고 싶다는 비율이 26%로 나타난 것에 대해서도 “상당히 높은 수치”라고 말했다. 영어 열풍이 압도적으로 높으며 그 다음이 한국어라는 설명이다. 중국어도 베이징 올림픽 이후 관심을 끌지만 한국어만큼 높지 않다는 것. 그는 “현재 일본 내 한국 드라마 방송 편수가 현저하게 줄어들었는데도 한국 드라마나 영화를 본다는 비율이 5년 전과 비교해 큰 차이가 없는 것은 한류가 꾸준한 관심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후지모토 교수는 “이번 조사에서 젊은 세대들이 서로 친근감을 느낀다는 점에 희망이 있다”며 “젊은 세대들이 과거사를 모른다고 말하지만 그건 사실이 아니다. 오히려 젊은 세대가 과거사를 좀 더 냉철하게 인식하고 서로 대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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