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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조사/동아일보 90주년]“대기업 신뢰” 10년새 22.9%P↑… “노조 믿을만” 17%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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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조사/동아일보 90주년]“대기업 신뢰” 10년새 22.9%P↑… “노조 믿을만” 17%P↓

동아일보입력 2010-04-01 03:00수정 2010-04-01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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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정평화재단·21세기평화연구소 여론조사

“파업 절대 참여안해” 40.8% → 56.4%
“다른 사람 조심” 70.3%… 불신 여전

믿을만한 기관, 유엔 74.2%로 1위
1990년 신뢰도 1위 軍, 8위로 떨어져
지난 20년간 대기업에 대한 신뢰도가 크게 높아진 반면 노동조합에 대한 신뢰도는 급격히 추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0년간을 살펴보면 정부와 의회, 정당에 대한 신뢰도가 다소 상승하고 환경 및 여성운동단체에 대한 신뢰도가 소폭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눈길을 끄는 대목은 유엔에 대한 신뢰도가 국내 모든 기관을 제치고 1위를 차지한 것이다. 이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효과’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 노조의 추락과 대기업의 상승

가장 극적인 신뢰도의 변화가 드러난 것이 바로 대기업과 노조의 변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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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을 신뢰한다’(55.7%)는 의견이 ‘노조를 신뢰한다’(38.2%)는 의견보다 훨씬 많아졌다. 강경투쟁은 물론이고 일부 노조가 회사의 해외공장 설립을 두고 반대 논란을 벌이는 상황까지 벌어진 데 대한 실망감이 쌓인 것으로 풀이된다. 1990년 67.5%에 달했던 노조에 대한 신뢰는 2000년 55.2%에 이어 2010년에 38.2%로 무려 29.3%포인트 추락했다. 반면 1990년 38.5%이던 대기업 신뢰도는 2000년에는 32.8%로 잠시 주춤했지만 2010년에는 55.7%로 급상승했다.

노조와 대기업에 대한 신뢰와 평가가 해가 갈수록 역전되고 있는 것이다. 노조에 대한 이 같은 부정적 평가 확산은 노동운동의 핵심인 파업 참가 여부와 직결되고 있다. 반면 수출 증대로 경제성장을 이끌고 지난해 경제위기를 극복하는 데 기여한 대기업에 대해서는 좋은 인식이 확대된 것이다.

파업 참여 경험자는 2000년 8.9%에서 2010년에는 4.6%로 줄었다. 파업에 참여할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대해서도 있다는 응답률이 50.4%에서 39.0%로 줄었다. 파업에 절대로 참여하지 않겠다는 답변도 40.8%에서 56.4%로 증가했다.

○ 시민단체, 절대수치에서 정치권보다 신뢰도 높아

정부조직과 단체, 기업 등 19곳 가운데 응답자들이 가장 신뢰한다고 답한 기관은 뜻밖에도 국제기관인 유엔이었다. 응답자의 74.2%가 유엔을 신뢰한다고 답했다. 유엔에 대한 신뢰도는 62.3%(2000년)에서 74.2%(2010년)로 상승해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에 대한 국민적 지지가 그만큼 공고하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또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도 7위로 63.6%의 신뢰를 얻는 등 전반적으로 국제기관이 국내 기관보다 더 높은 점수를 받았다.

2위는 금년에 새로 조사 대상으로 포함된 은행(71.9%)이고, 인권자선단체(68.4%)가 그 뒤를 이었다. 올해 처음으로 조사된 은행이 국내기관 가운데에서는 1위를 차지한 것이 눈길을 끈다.

다음은 환경운동단체, 법원, 대학, APEC, 군대, 여성운동단체, TV, 신문, 경찰, 대기업, 종교단체, 정부, 공무원, 노조, 의회, 정당 순이었다. 처음으로 조사가 시작된 1990년에 신뢰도 1위(82.0%)를 차지했던 군대는 8위(62.8%)로 떨어졌다. 또 올해 처음 조사 대상에 포함된 공무원(49.3%)에 대한 신뢰도는 정부와 비슷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정부에 대한 신뢰도는 2000년(33.0%)보다 16.9%포인트 상승한 49.9%를 기록했다.

대학에 대한 신뢰도는 10년 전 65.4%에서 67.1%로 소폭 상승했다. 종교단체에 대한 신뢰도는 54.9%(1990년)에서 49.4%(2000년)로 하락했다가 51.7%(2010년)로 회복세를 보였다.

지난 10년간 환경운동단체는 75.4%에서 67.2%로, 여성운동단체는 72.0%에서 62.2%로 신뢰도가 하락하는 추세를 보였다. 같은 기간에 정당은 14.5%에서 26.5%로, 의회는 13.6%에서 26.7%로 각각 신뢰도가 올라갔지만 여전히 절대수치에선 시민단체가 정치권보다 더 높은 신뢰를 얻었다. 정치권에 대한 한국 사회의 뿌리 깊은 불신이 그대로 드러난 셈이다.

○ 한국 사회에 팽배한 불신감

사람들을 믿을 수 있는지는 그 사회의 건강성을 보여주는 척도이기도 하다.

한국인 10명 가운데 3명은 ‘사람을 믿을 수 있다’고 답했고, 나머지 7명은 ‘조심해야 한다’고 답했다. 이런 태도는 지난 20년간 큰 변화가 없었다는 점에서 한국 사회의 불신 상황이 심각함을 잘 보여준다. 사람들을 믿을 수 있다는 답변은 29.7%로 2000년(26.3%)보다는 조금 나아졌지만 1990년(30.9%)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조심해야 한다는 답변도 69.1%(1990년), 73.7%(2000년), 70.3%(2010년)로 큰 차이가 없었다.

김영식 기자 spea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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