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시위 불법 - 폭력 행위 책임 물어야” 63.5%

  • 입력 2008년 6월 24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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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 과반수가 정부의 미국산 쇠고기 추가협상 결과에 대해 ‘수용해서는 안 된다’고 답하면서도 역시 과반수가 미국산 쇠고기와 관련한 촛불시위에 대해 ‘그만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체 응답자 가운데 3명 중 2명꼴로 촛불시위의 불법화와 관련해 ‘불법과 일부 시위대의 폭력행위는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답변했다.

또한 75.9%는 야당이 국회에 등원해서 쇠고기 문제 등 정국 현안을 논의하기를 희망했다.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구간에서 ±3.6%포인트. 표본은 지역 성 연령별 비례할당 방식으로 추출했으며 응답률은 18.0%였다.

▽청와대 인적쇄신 찬성 많아=지난주 실시된 청와대 비서진 전면 교체에 대해서는 나이가 많을수록 긍정적인 평가가 많았다. 20대 이하의 경우 긍정적 평가와 부정적 평가가 각각 53.6%와 43.9%였지만 50대 이상에서는 59.2%와 24.3%로 차이가 컸다.

지역별로는 광주·전남북 지역이 긍정적인 평가와 부정적인 평가가 각각 44.3%와 42.3%로 엇비슷했다. 하지만 나머지 지역에서는 긍정적 평가가 부정적 평가에 비해 1.5배 이상 높게 나타났다.

▽내각 교체는 중폭 내지 소폭 지지=조만간 단행될 개각과 관련해서는 ‘국정 연속성을 위해 문제가 있었던 일부 장관을 교체해야 한다’는 답변이 ‘전면 교체’ 의견보다 2배 이상 많았다. 일부 장관 교체를 주장한 응답은 61.0%였고, 국무총리를 포함한 전면 교체 주장은 29.0%에 그쳤다.

지역별로는 광주·전남북 지역이 전면 교체(41.1%)와 일부 교체(44.1%)가 엇비슷하게 나타났을 뿐 나머지 지역에서는 적게는 1.5배에서 많게는 4배까지 ‘일부 교체’ 의견이 우세했다.

▽추가협상 불만족이지만 촛불시위는 그만해야=우리나라와 미국 정부가 21일 합의한 ‘한국 수출용 30개월 미만 증명 프로그램’ ‘머리뼈 등 4개 부위 추가수입 금지’ ‘현지 검역권 강화’ 등에 대해서는 50대 이상에서만 ‘수용해야 한다’(50.0%)는 답변이 ‘수용해서는 안 된다’(36.0%)는 답변보다 많았다. 나머지 연령층에서는 모두 ‘수용해서는 안 된다’는 답변이 더 많았다.

지역별로도 대구·경북에서만 ‘수용해야 한다’(46.6%)가 ‘수용해선 안 된다’(41.7%)보다 많았을 뿐 나머지 지역에서는 수용해선 안 된다는 의견이 많았다. 특히 광주·전남북 지역에서는 수용해선 안 된다는 답변(60.6%)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하지만 미국산 쇠고기 수입과 관련해 촉발된 촛불시위에 대해서는 ‘그만해야 한다’는 답변이 58.5%로 ‘계속돼야 한다’(35.5%)는 의견보다 많았다. 이 같은 수치는 지난달 31일 실시한 본보 여론조사(6월 2일자 보도) 결과 촛불집회에 대해 ‘찬성한다’(63.6%)가 ‘반대한다’(29.8%)의 2배를 넘었던 것과 비교할 때 50여 일에 걸쳐 계속되고 있는 촛불집회에 대한 국민의 피로감이 높아졌음을 보여준다.

연령별로는 20대는 찬반이 비슷하게 나타났고, 30대는 ‘계속돼야 한다’는 답변(55.0%)이 ‘그만해야 한다’(40.6%)보다 많았다. 하지만 40대 이상에서는 ‘그만해야 한다’는 답변이 ‘계속해야 한다’는 답변보다 2배 이상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촛불시위 불법성 책임져야=촛불시위에서의 불법 폭력행위에 대해서는 모든 연령대에서 ‘책임을 물어야 한다’(전체 63.5%)는 답변이 압도적으로 높았지만 나이가 젊을수록 ‘책임을 져야 한다’는 답변이 상대적으로 더 많았다.

20대 이하의 경우 80.1%가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답변했고, ‘문제 삼을 필요가 없다’는 응답은 17.4%에 그쳤다. 남성(68.9%)이 여성(58.0%)보다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응답이 더 많았다.

지역별로는 대전·충청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한 응답자가 더 많았다. 대전·충청 지역은 ‘책임을 물어야 한다’가 41.7%로 ‘문제 삼을 필요 없다’(47.8%)보다 적었고, 나머지 지역은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답변이 ‘문제 삼을 필요 없다’는 응답에 비해 2배 이상 많았다.

박민혁 기자 mh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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