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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보건협력 제안에 침묵했던 北…트럼프 제안은 받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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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보건협력 제안에 침묵했던 北…트럼프 제안은 받을까

뉴스1입력 2020-03-23 07:05수정 2020-03-23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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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이 고 이희호 여사를 애도하며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보낸 조화와 조전을 전달하기 위해 12일 판문점 북측 지역인 통일각에서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을 만나고 있다.(통일부 제공)2019.6.12/뉴스1

북한이 22일 매체를 통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으로부터 받은 ‘방역협력 제안’ 친서를 공개한 가운데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의 제안에 어떤 반응을 내놓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미 국무부는 그간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북한에 인도적 지원 의사를 공개적으로 표명해왔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도 지난 18일(현지시간) 폭스뉴스의 라디오 방송 인터뷰에서 “코로나19와 관련해 북한과 이란에 대해 인도적 지원을 제안했다”고 밝힌 바 있다.

우선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담화 형식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친서를 공개한 것은 북미대화에 대한 김정은 위원장의 관심을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대미관계를 지속 관리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그는 “이 같은 친서는 (두 정상의) 특별하고도 굳건한 개인적 친분 관계를 잘 보여 주는 실례”라며 “위원장 동지도 자신과 트럼프 대통령 사이의 특별한 개인적 친분 관계에 대해 다시금 확언하면서 사의를 표했다”라고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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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트럼프 대통령 친서를 계기로 북미 간 코로나 19 지원과 관련한 논의가 이뤄질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온다. 이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지난달 27일 코로나19와 관련한 지원에 한해 대북 경제제재를 면제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반면 북측은 그동안 우리 정부가 제안한 방역협력에 침묵하거나 비판적인 입장을 보여왔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일 3·1절 경축사를 통해 “북한과도 보건 분야의 공동협력을 바란다. 사람과 가축의 감염병 확산에 남북이 함께 대응하고 접경지역의 재해재난과 한반도의 기후변화에 공동으로 대처할 때 우리 겨레의 삶이 보다 안전해질 것”이라며 남북간 방역협력을 제안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4일 문 대통령에게 친서를 보내 코로나19 사태를 우려하며 “(한국이) 반드시 이겨낼 것으로 믿는다” “남녘 동포들의 건강이 지켜지길 빈다”고 화답했다. 이들 두고 전날(3일) 청와대를 비난하는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의 담화에도 불구하고 북한 최고지도자의 침묵이 깨지면서 남북간 대화에 대한 기대감이 나왔다.

하지만 현재까지 북측의 코로나19에 대한 지원요청이나 남북간 방역협력에 관한 구체적인 논의는 없고, 북한의 미사일 도발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군사행보가 계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앞서 북측은 지난 5일 선전매체를 통해 “최근 남조선 당국이 북남협력교류 문제에 대해 계속 떠들어대며 부질없는 놀음에 매달리고 있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기도 했다.

이같은 분위기 속에서 북측이 트럼프 대통령의 방역협력 제안을 공개한 점을 놓고 북미간 방역협력에 대한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일각에서 제기된다. 북측이 최근 평양종합병원을 신속하게 착공하는 등 보건사업을 국가 핵심사업으로 끌어올리는 동시에 코로나19 방역에도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김여정 담화 또한 절제된 어투로 온건해졌고,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간 친분관계를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이를 놓고 낙관적인 기대는 이르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우선 김 제1부부장이담화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방역협력에 대한 협조 의향만을 언급했을 뿐 북측의 입장을 밝히지 않았고, ‘방역협력’을 그 자체로 평가하지 않고 북미관계 개선으로 확대시켜 경계감을 드러냈다.

김 부부장은 “조미 사이의 관계와 그 발전은 두 수뇌들 사이의 개인적 친분 관계를 놓고 서뿔리(섣불리) 평가해서는 안되며 그에 따라 전망하고 기대해서는 더욱 안 된다”면서 “공정성과 균형이 보장되지 않고 일방적이며 과욕적인 생각을 거두지 않는다면 두 나라의 관계는 계속 악화일로에로 줄달음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 제1부부장은 “우리는 여전히 지금 이 순간도 미국이 열정적으로 ‘제공’해주는 악착한 환경 속에서 스스로 발전하고 자기를 지키기 위해 열심히 일하고 있다”라며 미국의 태도를 비꼬는 듯한 발언으로 북한의 현재 입장을 강조하기도 했다.

이 같은 김 제1부부장 담화의 표현 방식은 북한이 여전히 미국과의 관계에 대해 신중하고 전략적으로 임하고 있음을 보여 준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생각이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김여정은 담화에서 트럼프 대통령과의 친분만큼 미국과의 관계 개선도 이뤄지기를 희망하지만 미국의 대북 적대시 정책 전환은 시간에 맡겨두고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밝혀 사실상 크게 기대하지 않는 듯한 뉘앙스가 보인다”고 분석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도 “북미 정상 간 친분과는 별개로 대화 재개에는 조건이 있으며 그것은 미국의 태도변화에 있다는 점에 단서를 달아놨다”며 “섣불리 대화에 나가지 않을 것을 암시했다”고 해석했다.

특히 북한은 오는 11월 미국의 대선을 앞두고 미국의 요청에 호응할 경우 자칫 미국에 끌려다닐 수 있다는 판단에 방역 협력 제안을 수용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전망이다.

한편 청와대는 이번 트럼프 대통령의 친서에 대해 별다른 입장을 내지 않는 등 신중한 기류를 유지하고 있지만, 연이어 ‘친서 외교’가 가동되고 있다는 점에 대해선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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