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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김정은 친서외교 재개… ‘코로나 협력’으로 대화 물꼬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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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김정은 친서외교 재개… ‘코로나 협력’으로 대화 물꼬 모색

신나리 기자 ,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 워싱턴=이정은 특파원 입력 2020-03-23 03:00수정 2020-03-23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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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일 발사 지켜보는 김정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1일 평안북도 선천 일대에서 이뤄진 전술유도무기 시범사격을 참관하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은 22일 “새 무기체계의 전술적 특성과 위력을 재확증하고 인민군 지휘성원들에게 직접 보여주기 위한 데 목적을 두고 진행됐다”고 보도했다(왼쪽 사진). 통신은 이날 미사일 발사 장면도 공개했다. 이번 발사체는 지난해 8월 10일과 16일에 시험 발사된 전술지대미사일인 ‘북한판 에이태킴스’로 보인다. 노동신문·뉴스1
북한이 22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방역 협력을 제안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친서를 전격 공개하면서 친서 외교를 재가동했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서 북-미 비핵화 대화 재개의 실마리를 찾으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다만 7개월 만에 ‘북한판 에이태킴스(ATACMS·전술단거리탄도미사일)’를 발사한 북한은 미국을 겨냥한 전략무기를 개발하고 있다고 밝히며 냉온탕 전략을 이어갔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은 22일 오전 개인 명의 담화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친서에서 조미(북-미) 두 나라 관계를 추동하기 위한 자신의 구상을 설명하고 비루스(바이러스) 방역 부문에서 협조할 의향도 표시했다”고 밝혔다. 미국 백악관도 21일(현지 시간) 고위 당국자가 “트럼프 대통령은 현재 진행 중인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글로벌 리더들을 관여시키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북한의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편지를 보냈다”고 확인했다.

김 위원장의 생일(1월 8일) 이후 두 달여 만에 재개된 북-미 정상 친서 외교는 코로나19 사태를 맞은 북-미 양국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미 국무부 협상팀은 북한의 도발을 막고 상황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대화의 끈을 놓지 말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김 위원장 역시 방역 협력 이슈로 대북제재 공조를 느슨하게 하면서 정치적 부담이 덜한 우회로를 통해 미국과의 대화 재개 시동을 걸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한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의 친서가 김 부부장을 통해 공개됐다는 점도 주목을 끌었다. 청와대를 비방한 담화에 이어 대미 메시지까지 보폭을 넓히면서 김 부부장이 국가안보실장급의 존재감을 드러낸 것. 그간 대남 담화는 조국평화통일위원회가, 대미 담화는 외무성이 주로 맡아 왔다. 박원곤 한동대 교수는 “사실상 북한 내 2인자로서 가장 확실하게 김정은을 대변하고 있다”며 “김정은 입장에서는 직계가족이자 여성이라는 점 등이 김여정을 더 신뢰할 수 있는 요소다. 전형적인 가족 정치 형태를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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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북한은 트럼프 대통령의 친서 공개 전날(21일) 전략무기 시험 도발로 대미 위협을 병행했다. 이날 평북 선천에서 쏜 발사체는 미군 코드명 ‘KN-24’인 북한판 에이태킴스다. 지난해 8월 두 차례 발사가 오작동에 대비해 모두 동해안 지역(함흥, 통천)에서 이뤄진 반면 이번엔 북한 서쪽 끝 지역에서 내륙을 서에서 동으로 완전히 가로질러 함북 무수단리 앞바다의 알섬까지 날려보냈다. 김 위원장은 시험사격을 참관하며 “개발 중인 전술 및 전략무기 체계들은 방위전략을 획기적으로 바꾸려는 당의 전략에 결정적으로 이바지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한국은 물론이고 미 증원전력에 대한 원거리 타격이 주목적임을 밝힌 것이다. 청와대는 21일 북한의 발사체 도발에 대해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등 관련 회의를 소집하지 않았다.

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윤상호 군사전문기자 / 워싱턴=이정은 특파원
#북미 비핵화#코로나19#북한 도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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