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최룡해, 비동맹 정상회의서 연설… 미국과 한국 비난

  • 뉴시스
  • 입력 2019년 10월 29일 07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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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룡해 북한 최고인미회의 상임위원장이 최근 아제르바이잔 수도 바쿠에서 열린 제18차 비동맹정상회의에서 “6.12 조미공동성명(싱가포르 북미 공동성명) 채택후 1면이 넘었지만 지금까지 조미관계가 전진하지 못하고 조선반도(한반도) 정세가 긴장 격화의 악순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은 미국이 시대착오적인 대조선 적대시 정책에 계속 매달리면서 정치군사적 도발행위들을 일삼고 있는데 기인된다”고 주장한 것으로 북한 노동신문이 29일 보도했다.

그는 비동맹회의 연설에서 그같이 밝히고 “미국이 우리의 제도 안전을 불안하게 하고 발전을 방해하는 대조선 적대시 정책을 깨끗하고 의심할 여지없이 되돌릴 수 없게 철회하기 위한 실제적인 조치를 취할 때에야 미국과 비핵화논의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북남관계가 우리 민족의 한결같은 지향과 국제사회의 기대에 부합되게 전진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전적으로 남조선(한국) 당국이 외세의존 정책과 사대적 근성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강변했다.

최상임위원장은 그밖에 “유엔을 비롯한 국제무대에서 특정국가의 강권과 전횡을 합리화, 합법화하는 결의 아닌 결의들이 채택되고 피해자가 가해자에게 반항한다고 하여 피해자에게 제재를 가하는 부정의가 뻐젓이 유엔의 이름으로 자행되고 있다”고 주장함으로써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북한에 부과하고 있는 제재를 비난했다.

그는 이어 “진정한 국제적 정의를 실현하는데서 낡은 국제질서를 마사버리고(부셔버리고) 공정하고 정의로운 새 국제질서를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함으로써 비동맹회의를 통한 새 국제질서 구축을 위해 북한이 적극 나설 것임을 밝혔다.

북한은 1960년대~80년대 비동맹회의 회원국을 상대로 적극적인 외교활동을 펴다가 90년대 냉전종식과 함께 각국이 실리외교를 폄에 따라 외교활동이 침체됐었다. 최룡해 위원장의 정상회의 연설은 북한이 다시 비동맹회의 회원국을 상대로 한 외교 영향력을 강화하기 위해 나서고 있음을 보여준다.

한편 최상임위원장은 비동맹회의에 참석한 쿠바, 베네수엘라, 나미비아, 네팔, 말레이시아 수반과 회담을 가졌으며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인사를 전했다고 노동신문이 전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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