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2022 월드컵 예선 같은조 대결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7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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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 대회 2차 예선 H조 편성
벤투호 10월 15일 北방문경기 예정, 北팀도 내년 6월 4일 한국 원정
北, 2008년 태극기-애국가 불허
중립지역인 中상하이서 경기 치러

한국 축구대표팀이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에서 북한을 만나게 됐다. 한국은 17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아시아축구연맹(AFC) 하우스에서 열린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조 추첨에서 북한과 함께 H조에 편성됐다.

한국은 10월 15일 북한과 방문경기를 먼저 치르고 내년 6월 4일 홈에서 북한을 상대한다.

한국이 월드컵 예선에서 북한을 만나는 것은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이 열린 2009년 4월 한국 안방경기 이후 10년여 만이다. 당시 홈 앤드 어웨이로 열리는 3차예선에서 북한은 “우리 하늘 아래서 남쪽 국기와 애국가를 허용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한국은 2008년 북한 방문경기를 대신해 중국 상하이에서 두 차례 중립 지역 경기를 치렀다.

이번 월드컵 2차 예선에서 한국과 북한의 홈 앤드 어웨이 경기 성사 가능성은 높아 보인다. 최근 남과 북이 호의적인 관계를 유지하면서 스포츠 교류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2017년 열린 AFC 여자 아시안컵 예선도 북한에서 개최됐는데 당시 한국 여자대표팀이 평양에서 경기를 치렀다. 남북 유소년 축구 교류 등도 활발하게 추진되고 있다.

한국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37위로 북한(122위)에 크게 앞선다. 역대 전적에서도 한국이 7승 8무 1패로 앞선다. 하지만 남북 대결은 실력보다는 분위기와 기 싸움에서 갈리기 때문에 결과를 예단하긴 힘들다. 한국은 2015년 8월 중국 우한에서 열린 동아시안컵에서 북한과 0-0으로 비겼다. 가장 최근 경기인 2017년 12월 동아시안컵에서도 상대 자책골에 힘입어 간신히 1-0으로 이겼다.

한국은 1986년 멕시코 월드컵부터 9회 연속 본선에 진출했지만 북한은 2010년 남아공 월드컵 이후 본선에 오르지 못했다. 남아공 월드컵에서는 남북이 나란히 본선에 올라 한국은 사상 첫 원정 16강에 진출한 반면 1966년 잉글랜드 월드컵에서 8강에 오른 뒤 44년 만에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북한은 3전패로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현장에서 조 추첨을 지켜본 파울루 벤투 한국 대표팀 감독은 “(북한을 만나는 것에) 특별한 의미를 두지 않는다. 다른 팀들과 마찬가지로 2경기를 치르는 상대일 뿐”이라고 말했다.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H조에는 한국, 북한 외에 레바논, 투르크메니스탄, 스리랑카가 속했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축구 대표팀#2022년 카타르 월드컵#예선전#북한#h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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