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스민, 입당식서 고 노회찬의 ‘6411번 버스’ 언급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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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1월 11일 19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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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당에 입당한 이자스민 전 의원이 “새로운 출발을 하려고 한다”며 “조용하게 응원하지 말고 큰 소리로 응원해달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 전 의원은 1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입당식에서 “사실 정의당 입당 소식이 언론에 나왔을 때 이 날을 기대하기보다 걱정을 많이 했다. 다시 이 험한 곳에 들어와서 어떻게 헤쳐나갈 수 있을까 그런 걱정을 했다. 지금도 가슴이 두근두근 거린다”며 이같이 말했다.

필리핀 이주여성 출신 이 전 의원은 19대 총선 당시 한국당 전신인 새누리당이 ‘이주노동자와 다문화가정, 소수자 대표’를 표방하며 영입한 인물이다. 비례대표 15번으로 당선권 순위를 배정받은 이 전 의원은 새누리당 인권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했으며 최근 자유한국당을 탈당하고 정의당에 입당했다.

이 전 의원은 이날 고(故) 노회찬 전 의원이 말한 ‘6411번 버스’를 언급하며 약자의 권리를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노회찬 의원이 말씀하신 6411번 버스가 지나는 구로와 대림, 영등포에는 서울에서 가장 많은 이주민들이 살고 있다”며 “6411번 버스를 이용하는 이주민들의 보편적·기본적 권리에 대해선 아무도 얘기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는 보편적 기본 권리에 대해 말하고자 했는데, 그 말하는 이가 저라서 왜곡되는 일이 많았다”며 “저는 대한민국 사람이다. 다만 한국 사람이 되는 과정이 달랐을 뿐이다. 대한민국이 더 나아지길 바라는 마음은 여러분과 똑같다”고 강조했다.

이어 “심상정 대표는 이러한 이주민 문제에 적극 나서겠다고 약속하면서 책임을 함께 나누겠다고 했다”며 “정의당은 약자의 목소리를 대신 내주고 행동하는, 깨어있고 열려있는 분들이라 생각해 믿고 정의당에 입당하기로 했다” 밝혔다.

이 전 의원은 한국당을 탈당하게 된 계기에 대해 “(한국당과) 제가 추구하는 바가 굉장히 달랐다”며 “새누리당에서 저를 영입할 때만 해도 우리 사회 곳곳의 약자나 소수자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자유한국당이 되면서 그 생각이 많이 달라졌다“고 설명했다.

19대 국회 임기 동안 힘들었던 점에 대해서는 “가장 큰 어려움은 당 자체에 갖고 있는 것보다는 사실상 사람들이 저를 바라보는 시선이었다”며 “다른 의원들이 법안을 내면 그렇게 많은 관심을 받지 않는데 저는 왠지 제가 하는 일이 현미경 속을 지나가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한편 심상정 대표는 “진보정당이 더 단단하고 강했다면 처음부터 우리가 같이 할 수 있었을 것”이라며 “늦었지만 같은 곳을 바라보며 두 손 꼭 잡고 나가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환영의 뜻을 밝혔다.

김진하 동아닷컴 기자 jhjin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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