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기영 “조국 딸 논문, 규정 어겼다면 문제”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9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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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기부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 실검 논란에 “검색어 시스템 개선”


2일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사진) 인사청문회에서는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와 관련한 논란이 이어졌다. 야당 청문위원들은 최 후보자가 수십 편의 과학기술논문인용색인(SCI)급 논문을 쓴 학자 출신이라는 점과, 과기정통부 장관이 20조 원에 이르는 연구개발(R&D) 지원 예산을 소관하는 점을 들어 조 후보자의 자녀가 2주간의 연구실 인턴활동 후 학술지 논문의 제1저자가 된 것이 맞는지 다그쳤다.

윤상직 자유한국당 의원은 “인문계 고2 학생이 2주간 인턴으로 제1저자로 SCI 논문을 낸 게 국민 평균적인 시각에서 납득이 되느냐”고 지적했다. 이에 최 후보자는 “아직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 규정을 지키지 않았다면 문제의 소지가 있을 것”이라며 원론적인 답을 내놨다.

조 후보자에 대한 지지와 반대로 나뉘어 벌어진 포털사이트의 ‘실검(실시간 검색어) 논란’에 대해선 개선이 필요하다는 답을 내놨다. 박성중 한국당 의원이 “특정 집단이 정해진 시간에 이른바 ‘좌표’를 정해 실시간 검색어를 계속 만들고 있지만 현행법이 없어 제재를 할 수 없다”고 지적하자 최 후보자는 “개인 의사표현을 존중하는 범위 내에서 좋은 실시간 검색어 시스템을 만드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고 답했다.

최 후보자의 정치적 편향성에 대한 지적도 나왔다. 김성태 한국당 의원은 “민주언론시민연합 후원과 수차례의 시국선언 참여 등 한쪽으로 편향된 단체나 의견을 지지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최 후보자는 “(민언련 후원은) 우리나라 언론 민주화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했다”며 “장관이 되면 정치적 중립성을 엄정히 지키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최 후보자는 이날 원자력발전에 대해 “굉장한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다”고 밝혔다가 “원전의 위험성에 대한 발언은 한국 원전이 아닌 일본 후쿠시마 사태를 염두에 뒀던 것”이라고 한발 물러서기도 했다.

황태호 기자 tae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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