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 “아베, 文대통령 친서 받고 즉시 개봉 안해…내달 정상회담 어려울 듯”

  • 뉴시스
  • 입력 2019년 10월 25일 11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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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미우리 "징용 문제 새 제안 없어"
마이니치 "내달 정상간 대화재개 어려운 정세"

일본 언론들은 25일 하나같이 전날 이뤄진 이낙연 국무총리와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 간의 회담에 대해 한일관계 개선으로 이어지기 힘들 것이라며 회의적인 평가를 내놨다.

또 이 총리가 아베 총리에게 전달한 문재인 대통령의 친서에는 조기에 한일 정상회담 개최를 희망한다는 내용이 담겼지만, 가까운 시일 내에 회담 재개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요미우리신문은 이 총리가 회담에서 조기의 한일 정상회담을 요구하는 문재인 대통령의 친서를 아베 총리에게 넘겼지만, 회담에서 징용 문제에 대한 새로운 제안은 없었으며 논의에 진전은 없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일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문 대통령의 친서에는 “가능한 가까운 시일 내에 둘이서(문 대통령과 아베 총리) 만나 미래지향적인 양국 관계를 위해 논의하고 싶다”는 내용이 적혔다며, 한국이 내달 태국에서 열리는 EAS(동아시아정상회의) 정상회의 등 국제회의를 계기로 한일 정상회담을 모색하고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마이니치신문은 이 총리와 아베 총리 간 회담에 대해 “징용 문제를 둘러싼 양국이 시각차가 재차 부각됐다”며 “양국은 외교 당국 간 의사소통을 계속할 방침이지만 문 대통령과 아베 총리의 정상회담의 전망은 서지 않고 관계 개선의 길은 멀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내달 방콕에서 개최되는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에는 두 정상이 참석할 전망이지만 정상간 대화 재개는 어려운 정세”라고 전망했다.

마이니치는 또 아베 총리가 이번 회담에서 징용 문제에 대해 강경한 자세를 굽히지 않았다며, 그가 문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 받은 후에도 그 자리에서 편지를 개봉하지 않고 징용 문제에 대해 한국 정부가 해결책을 강구해줄 것을 거듭 촉구했다고 전했다.

신문은 이어 “이 총리가 문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한 것은 회담 종료 직전”이라며, “이 총리는 1년 넘게 열리지 않는 한일 정상회담에 대해 개최 희망만 전했을뿐 구체적인 시기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는 “징용 문제 해결에 대한 해결책이 보이지 않는 가운데 대화 분위기를 조성하는데 그칠 수 밖에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아사히신문도 “이 총리가 한일 간 현안의 조기 해결을 촉구하는 문 대통령의 친서를 전했지만, 아베 총리는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배상 판결에 대해 ‘국제법에 명백히 위반된다’며 비판했다”며 이번 회담이 관계 개선으로 이어질지는 전망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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