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무거운 발걸음…‘혁신·평화·포용’ 주제들고 북유럽 순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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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6월 9일 10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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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부터 16일까지 ‘핀란드·노르웨이·스웨덴’ 국빈방문
환송행사 참석한 靑·黨관계자 향해 국정전반 당부 주목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16일(현지시간) 투르크메니스탄 아시가바트 국제공항에 도착해 손을 흔들고 있다.(청와대 제공) 2019.4.17/뉴스1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16일(현지시간) 투르크메니스탄 아시가바트 국제공항에 도착해 손을 흔들고 있다.(청와대 제공) 2019.4.17/뉴스1
문재인 대통령이 9일 혁신과 평화, 포용이라는 주제를 들고 북유럽행(行) 비행기를 탄다. 문 대통령은 이날부터 16일까지 6박8일간 핀란드·노르웨이·스웨덴 3개국을 국빈방문한다.

다만 현 국정상황이 국회 정상화 요원, 이념전쟁 촉발 등으로 어지럽게 흘러가면서 문 대통령의 발걸음은 어느 때보다 무거울 것으로 보인다.

이에 문 대통령이 이날(9일) 순방 환송행사에 참석한 청와대·정부·당 관계자들을 향해 추가경정예산안(추경안) 처리 등 국정전반에 대한 당부의 말을 남길지 주목된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4월16일 중앙아시아 3개국(투르크메니스탄·우즈베키스탄·카자흐스탄) 순방 당시, 출국 환송을 나온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홍영표 원내대표(현 이인영 원내대표)를 향해 최저임금 결정구조 개편 및 탄력근로제 개선 관련 법안 처리와 ‘5·18광주민주화운동 진상규명 조사위원회’ 구성 마무리를 당부한 바 있다.

◇한반도 평화 메시지 집중…‘오슬로 선언’ 주목

문 대통령은 이번 순방에서 무엇보다 ‘한반도 평화’ 메시지를 설파하는 데 집중할 전망이다. 문 대통령은 핀란드를 9일부터 11일, 노르웨이를 11일부터 13일, 스웨덴을 13일부터 15일까지 각각 방문하는 가운데 두 번째 방문국인 노르웨이의 오슬로대학 포럼에서 한반도 평화를 주제로 기조연설을 한다.

연설에서는 올해 2월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2차 북미정상회담 후, 지지부진한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를 진전시키기 위한 문 대통령의 ‘대북·대미메시지’가 담길 가능성이 있어 주목된다.

특히 지난해 1차 남북정상회담(4·27)의 물꼬를 튼 계기 중 하나가 2017년 7월 독일 쾨르버 재단 초청 연설이었다는 점에서 이번 ‘오슬로 선언’에도 기대가 모인다. 오슬로는 매년 노벨평화상 시상식이 이뤄지는 곳인데다 문 대통령이 연설에 나서는 시점은 지난해 싱가포르에서 열린 1차 북미정상회담(6·12) 1주년 즈음이다.

문 대통령은 이와 함께 스웨덴에서도 의회연설을 통해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정착’에 관해 언급할 예정이다. 스웨덴은 올해 2차 북미정상회담 전, 수도인 스톡홀름에 남북미 실무협상장을 주선한 바 있다.

핀란드 또한 냉전시대 유럽에서 동서진영 긴장 완화에 기여한 ‘헬싱키프로세스’로 유명하다. 또 2차 북미정상회담 전, 남북미 정부 관계자와 학자들을 초청한 반관반민 성격의 ‘1.5트랙 회의’를 주선했었다.

여기에 사울리 니니스퇴 핀란드 대통령의 언급은 향후 우리의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여정에 긍정적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니니스퇴 대통령은 지난 6일 복수매체들과 가진 인터뷰에서 ‘3차 북미정상회담을 주선할 의향이 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어떤 식으로든 북한 핵문제 해결에 기여할 수 있는 요청이 있다면 우리는 할 것”이라고 밝혔다.

◇스타트업 첫 순방동행…사회적기업 노르휀 재단 방문

문 대통령은 이번 순방을 통해 혁신성장과 포용국가 정책을 심화시키는 데에도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문 대통령은 핀란드에서 ‘한-핀란드 스타트업 서밋’에 참석하고 북유럽 최대 첨단기술혁신 허브로 꼽히는 오타니에미 산학연 단지를 방문한다. 문 대통령의 역대 순방 중 스타트업 경제사절단이 순방에 동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스웨덴에서는 에릭슨사에서 개최되는 e-스포츠 친선전 및 5G 기술시연 관람 일정 등이 계획돼 있다. 에릭슨은 1896년 우리나라 최초 전화기를 덕수궁에 설치한 곳으로 현재에도 국내에 대규모 연구개발(R&D)센터를 유지하고 있고 5G 통신장비를 공급 중이다.

아울러 ‘한-스웨덴 비즈니스 서밋’에는 에릭슨을 포함해 볼보, 이케아 같은 글로벌 기업들이 참석하는 가운데 양국 혁신산업 분야 협력방안이 논의될 예정이다. 대표적으로 올해 5월 LG화학과 볼보 간 약 10조원 가치의 볼보 전기차용 배터리 공급계약이 체결된 바 있다.

문 대통령은 노르웨이에선 오슬로에 이은 제2의 도시로 불리는 베르겐을 방문해 우리 기업이 건조한 군수지원함을 승선한다. 대우조선해양은 2만6000톤(t)급 군수지원함을 건조해 지난해 11월 노르웨이에 인도했다. 노르웨이는 세계 6위의 상선대를 보유한 해운강국이자 선박의 반 이상을 한국에서 발주하는 우리 제3위 고객이다.

특히 노르웨이가 친환경 첨단 조선분야에서 세계 최고기술을 가지고 있어 문 대통령은 이번 순방을 계기로 이와 관련된 기술협력을 추진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북유럽 국가들이 양성평등, 사회적 기업, 협력적 노사관계 구축 등 우리 정부가 추구하는 포용국가 정책이 ‘높은 수준’에 위치해있다는 점에서, 이에 대한 협력 방안도 추진할 방침이다.

대표적으로 문 대통령이 순방 때 방문하는 스웨덴의 사회적기업 투자기관 노르휀 재단은 사회에 긍정적 영향력을 미치는 혁신기업에 대한 투자 및 지원을 위해 설립됐다.

앞서 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는 북유럽 순방 전인 지난 3일 북유럽 국가 출신 아빠들을 포함, 우리 사회에서 육아에 적극 참여 중인 아빠들을 만나 ‘아빠 육아휴직’을 주제로 간담회를 가진 적도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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