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FII 행사에 간 김현종…이례적 행보에 눈길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10월 31일 21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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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 동아일보 DB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 동아일보 DB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이 지난달 29~31일(현지 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에서 열린 ‘미래투자 이니셔티브(FII)’ 행사에 참가했다.

김 차장은 경제·산업 분야 정·관계 고위 관계자들과 기업인들이 주로 찾는 FII에 한국 외교안보 업무 담당자 자격으로 방문했다. 김 차장도 통상교섭본부장을 지낸 유명한 통상 전문가지만 한국과 사우디의 경제 협력은 현재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위원장을 맡고 있는 ‘한-사우디 비전2030 위원회’를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 이 때문에 그의 참석이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현지에선 올해 6월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의 방한 후 양국이 다양한 안보 협력을 논의하고 있어 김 차장이 이번 포럼을 찾았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김 차장도 지난달 30일 행사장에서 기자와 만나 “사우디 외교안보 인사들을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차장은 파이살 빈 파르한 외교부 장관, 사우디 정부에서 한국과의 경제 협력을 담당하고 있는 무함마드 알투와이즈리 경제기획부 장관 등을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사우디가 추진하는 원전 건설 사업의 한국 기업 참여 등도 함께 논의했을 것으로 알려졌다. 김 차장은 “이야기는 했지만 아직 구체적으로 언급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다”라고 했다.

수교 후 처음으로 내년에 두 차례 양국 정상회담이 열릴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그의 방문 요인으로 거론된다. 현지에서는 6월 무함마드 왕세자의 방한에 대한 답방 차원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내년 1분기(1~3월) 중 사우디를 방문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문 대통령이 내년 11월에 사우디가 의장국을 맡을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다시 사우디를 찾고 정상회담을 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리야드=이세형 특파원 turt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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