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절대 내려오지 마라” 엄명…1기 장관들도 조문 멈칫

  • 뉴스1
  • 입력 2019년 10월 30일 07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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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29일 오후 부산 중구의 한 병원에서 모친 강한옥 여사의 임종을 지켜본 후 차량에 탑승해 빈소로 이동하고 있다. 2019.10.29/뉴스1 © News1
문재인 대통령이 29일 오후 부산 중구의 한 병원에서 모친 강한옥 여사의 임종을 지켜본 후 차량에 탑승해 빈소로 이동하고 있다. 2019.10.29/뉴스1 © News1
청와대는 29일 문재인 대통령 모친 강한옥 여사(92)의 별세 소식을 전하는 동시에 문 대통령이 부산에서 상을 치르고 복귀할 때까지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을 중심으로 ‘빈틈없는 일상업무’를 이어나갈 것임을 밝혔다.

문 대통령은 국가공무원 복무규정 제20조 특별휴가에 따라 5일의 휴가를 받으며, 이날부터 사흘간 가족장을 치른다. 청와대 복귀 시점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후 춘추관 브리핑을 통해 문 대통령이 모친 장례식은 가족·친지들과 가족장으로 치를 계획이며 조문과 조화는 사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전했다. 고 대변인은 무거운 목소리로 문 대통령 모친의 별세를 애도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모친이 별세하더라도 장례는 가족장으로 치르고 가족과 친지의 조문만 받겠다. 절대 내려오지 마라”고 관계자들에게 사실상 ‘엄명’을 내렸다고 한다.

문 대통령은 평소에도 “우리 가족의 대소사에 너무 신경 쓰지 말라”는 취지의 말을 관계자들에게 해온 것으로 전해진다.

실제 지난달 퇴임한 유영민 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등 문재인 정부 1기 장관들이 이날 저녁 서울 시내 모처에서 모임을 갖던 중 소식을 듣고 조문 여부를 고민하다가 대통령 뜻을 존중해 가지 않기로 했다고 한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청와대는 노 실장을 중심으로 평상시와 똑같이 일상근무를 서게 될 것”이라며 “청와대 직원들이 단체로 조문을 가는 일도 없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현지(부산)에서 긴급한 상황 및 보고가 필요한 경우를 대비해 관련 공간 확보 등은 다 조치를 취해놨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청와대에선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를 수행하는 제1·2부속실 직원 및 경호처장 등 최소한의 인원만이 문 대통령 내외 곁을 지킬 것으로 보인다.

실제 강 여사가 별세한 부산 중구 소재 메리놀병원에는 신지연 제1부속비서관과 최상영 제2부속비서관, 이정도 총무비서관, 주영훈 경호처장이 자리했다.

나머지 참모진은 국정감사 및 순방 준비에 매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내달 1일 국회 운영위원회 국감은 대통령비서실, 국가안보실, 대통령경호처 등을 대상으로 한다.

청와대는 최근 강기정 정무수석을 중심으로 예상 질의 등을 살피며 국감 준비에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청와대는 대통령이 모친상으로 청와대를 비울 동안 청와대 직원들의 근무 기강 유지에 신경을 쓰고 있다.

이와 관련해 공직기강비서관실에서는 청와대 직원들을 대상으로 문 대통령 부재중 언행에 특별히 유의해줄 것을 당부하는 공지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문 대통령은 내달 3일부터 5일까진 태국 방콕에서 개최되는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이 기간 동안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ASEAN)+3(한·중·일) 정상회의와 동아시아정상회의(EAS)에 자리한다.

그에 앞서 문 대통령이 오는 31일 청와대 집현실에서 주재하기로 했던 ‘공정사회를 향한 반부패정책협의회’(5차 반부패정책협의회) 일정은 연기됐다. 정확한 추후 일정은 아직 잡히지 않았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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