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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용판결 1년만에 아베와 첫 직접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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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용판결 1년만에 아베와 첫 직접대화

한기재 기자 , 도쿄=박형준 특파원 입력 2019-10-10 03:00수정 2019-10-10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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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총리 日王 즉위식때 訪日회담 추진
이낙연 총리-아베 15분 안팎 만날듯
과거 친분 나눠… 대화 물꼬 기대
징용판결-수출규제-지소미아 3대 쟁점 시각차 커 낙관은 일러
이낙연 국무총리가 22일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나루히토(德仁) 일왕 즉위식에 한국 정부 대표로 참석해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 회담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현 정부 들어 악화일로를 걸어온 한일 갈등의 변곡점이 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정부 소식통은 9일 “이번 주 안에는 일왕 즉위식에 참석할 한국 대표가 확정될 것”이라며 “이 총리가 일본을 방문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여권 관계자는 “일본 측과 이 총리 방일을 전제로 논의 중”이라며 “이 총리와 아베 총리의 만남이 성사될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요미우리신문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일왕 즉위식을 계기로 일본을 찾는 각국 주요 인사들과 약 50차례 개별 회담을 진행한다. 개별 회담은 도쿄 영빈관에서 21∼25일 진행될 예정인데, 즉위 행사 당일인 22일은 제외된다. 아베 총리는 15분씩 릴레이 개별 회담을 갖되, 필요에 따라 시간을 연장할 예정이다.

이 총리가 한국 대표로 일본 즉위식을 위해 방일하면 최중량급 참석자 중 한 명이 될 가능성이 높다. 미국에선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인 미치 매코널의 부인으로도 잘 알려진 일레인 차오 교통부 장관, 중국에선 왕치산(王岐山) 국가부주석 등이 참석한다. 영국의 찰스 왕세자와 사우디아라비아의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도 참석을 확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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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총리가 한국 정부 인사를 공개적으로 만나는 것은 지난해 10월 대법원 강제징용 판결 이후 처음이다. 강제징용 판결과 한일 초계기 레이더 조준 논란, 일본의 수출 규제를 거치며 여권에선 그간 여러 차례 이 총리의 대일 특사 파견이 거론됐다. 이 총리의 방일이 성사될 경우 강제징용 판결 1년 만에 ‘지일파 총리 역할론’이 본격화되는 셈이다. 이 총리는 아베 총리와 인연이 없지 않다. 2005년 관방장관 지명자였던 아베 총리가 방한했을 때 서울 삼청각에서 함께 식사했던 적도 있다.

이 총리는 아베 총리를 만나 한일관계에 대한 문재인 대통령의 메시지를 전할 것으로 보인다. 이어 강제징용 문제와 일본의 수출 규제,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등 3대 핵심 의제를 두고 한일 간 대화 시도가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하지만 여전히 양국의 강제징용 배상 판결에 대한 시각 차이가 커 낙관은 어려운 상황이다. 실제로 아베 총리는 4일 “한국은 중요한 이웃 나라”라면서도 “국제법에 의거해 (한국이) 나라와 나라 간의 약속을 준수하라고 요구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 외교소식통은 “일본 정치 상황을 볼 때 아베 총리가 강제징용 판결 문제에 대해선 강경 기조에서 물러서기 쉽지 않을 것”이라며 “일왕 즉위식에서 돌파구를 찾지 못하면 오히려 한일 갈등 장기화가 불가피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기재 기자 record@donga.com / 도쿄=박형준 특파원
#이낙연 총리#나루히토 일왕#즉위식#아베#한일 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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