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정무비서관, SNS에 조국 부인 해명글 소개해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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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9월 8일 19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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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진 청와대 정무비서관.2016.02.29/뉴스1 © News1
김광진 청와대 정무비서관.2016.02.29/뉴스1 © News1
김광진 청와대 정무비서관이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부인 정경심씨의 ‘검찰 수사 보도 해명문’을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소개해 8일 논란을 받고 있다.

일각에선 청와대 현직 비서관이 검찰에서 수사 중인 후보자의 아내 의혹에 대해 옹호하는 글을 올리면서, ‘청와대가 검찰 수사에 개입하는 것이냐’는 비판이 제기된다.

특히 불과 3일 전 청와대의 한 관계자가 조 후보자 부인의 표창장 위조 의혹 사건에 위조가 아니라는 취지의 언론 인터뷰를 한 상황에서, 청와대와 검찰 간 대립 각이 더 높아질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김 비서관은 전날(7일) 오후 11시쯤 자신의 페이스북에 ‘저는 동양대학교 교수 정경심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이 글에서 정 교수는 자신의 연구실 컴퓨터에 총장의 직인이 파일 형태로 저장돼 있었다는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해 “정확한 경위나 진위를 알지 못한다”며 “현재 기소가 돼 있는 제 자신도 검찰에서 어떤 증거를 갖고 있는지도 전혀 알지 못하고 어떤 설명도 할 수 없는 상황에서 이러한 사실이 보도된 점에 대하여는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했다.

검찰은 지난 3일 정 교수의 동양대 연구실을 압수수색한 바 있다. 정 교수는 해당 압수수색 전에 연구실에서 쓰던 컴퓨터를 사용하기 위해 외부로 반출했다가 해당 컴퓨터를 검찰에 임의제출한 바 있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청와대 안팎으로 소통 역할을 해야 할 정무비서관이 오히려 검찰 수사에 ‘가이드 라인’을 보여주면서 문재인 대통령의 임명 의지에만 힘을 싣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다.

실제로 김 비서관은 논란이 계속되자 이날 오후 5시 현재 해당 글을 삭제한 상황이다.

청와대는 이미 지난 5일부터 ‘조 후보자 관련 옹호 의혹’을 둘러싸고 검찰·야당과 대립 각을 세우고 있어 이들과의 관계가 더 악화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대검은 지난 5일 기자들에게 보낸 입장문을 통해 “오늘 청와대 고위 관계자가 해당 사건과 관련해 ‘위조가 아니다’는 취지의 언론 인터뷰를 한 바 있다”며 “청와대의 수사 개입으로 비칠 우려가 있는 매우 부적절한 것”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

자유한국당 등 야당 역시 청와대의 검찰 수사 개입을 기정사실화하며 맹공에 나섰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지난 6일 “청와대가 노골적으로 (검찰의) 수사 개입에 나섰다. 눈 뜨고 못 보겠다”며 “청와대는 검찰 수사가 ‘내란 음모 수준’이라고 했는데 청와대가 이런 인식을 갖고 있다면 민란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청와대는 해당 논란이 시작된 5일 즉각 “지금까지 수사에 개입한 적도 없고 검찰 수사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며 반박했다.

다만 다음날인 6일에도 청와대 비서실장실의 A 행정관이 페이스북에 ‘동양대 표창장 위조 의혹’과 관련해 검찰을 비판하면서 조 후보자 측을 방어하는 듯한 기류를 여전히 보였다.

이 행정관은 검찰을 겨냥해 “미쳐 날뛰는 늑대 마냥 자기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을 물어뜯겠다고 입에 하얀 거품을 물고 있다. 마녀사냥이다”라며, 언론에도 “검찰의 춤사위에 언론들도 휘모리 장단으로 합을 맞춘다”며 비판했다.

한편 본지는 이날 김 비서관에게 해당 논란을 묻기 위해 여러 차례 연락을 시도했지만, 현재까지 답을 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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