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청문회’ 지켜보는 靑…檢수사에 예민 “내란음모 다루듯”

  • 뉴스1
  • 입력 2019년 9월 6일 12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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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가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 질의를 들으며 생각에 잠겨 있다. 2019.9.6/뉴스1 © News1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가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 질의를 들으며 생각에 잠겨 있다. 2019.9.6/뉴스1 © News1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의 국회 인사청문회가 시작되는 6일 오전 10시. 청와대 기자실인 춘추관에 설치된 모든 텔레비전(TV) 채널은 조 후보자 청문회를 방영하는 곳으로 고정됐다. 청와대 관계자들은 TV 속 여야 청문위원들의 질의와 조 후보자 답변을 예의주시하며 어느 때보다 청문회 시청에 집중했다.

청와대는 이날 청문회를 통해 조 후보자를 향한 반대 여론이 조금이나마 수그러들길 바라고 있다. 조 후보자에 대한 임명의지를 끝까지 지킬 수 있길 바라는 것이다. 지난 2일 조 후보자의 대국민 기자간담회 이후, 한 자릿수 오차범위 내로 좁혀졌던 여론조사 찬반격차는 조 후보자 딸이 수령한 동양대 표창장 진위 논란으로 다시 반대 여론이 증가했다. 동양대는 조 후보자 부인인 정경심씨가 교수로 있는 곳이다.

이날(6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전날(5일) 조사한 여론조사 결과, 반대 응답은 조 후보자 간담회 다음날(3일) 실시됐던 조사 때보다 4.7%포인트(p) 오른 56.2%로 집계됐고 찬성 응답은 6.0%p 감소한 40.1%로 조사됐다.(자세한 조사개요 및 결과는 리얼미터 홈페이지 등 참조)

청와대와 정부, 더불어민주당 핵심관계자들은 같은 날 오전 고위 당정청 조찬회동을 갖고 조 후보자 논란 등 정국 현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서울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비공개로 이뤄진 당일 회동에선 검찰의 전방위 수사로까지 번진 조 후보자 사태에 대한 해법 논의가 있었을 것으로 짐작된다.

당정청 회동에서 취합된 의견과 청문회 상황은 동남아 3개국(태국·미얀마·라오스) 순방을 마치고 이날 오후 귀국하는 문재인 대통령에게 고스란히 보고될 전망이다.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성남 서울공항에서 청와대로 들어오자마자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에게 조 후보자 사태를 포함한 국내사안을 보고받을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가운데 청와대와 검찰은 조 후보자와 그 일가를 둘러싼 검찰수사를 두고 기싸움을 벌이고 있다. 청와대는 조 후보자를 겨냥한 검찰수사가 조 후보자를 통한 사법·검찰개혁에 반기를 드는 행위라고 보고 있다. 양측은 전날(5일) 동양대 표창장 진위 의혹과 관련, 청와대의 검찰수사 개입 논란으로 충돌했고 급기야 이날(6일) 청와대에선 검찰을 향한 거친 말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이날 한 청와대 관계자는 일부 언론과의 통화에서 “조 후보자 의혹을 수사한다는 구실로 20~30군데를 압수수색하는 것은 내란음모 사건을 수사하거나 전국 조직폭력배를 일제소탕하듯이 하는 것”이라며 “조 후보자가 법무부장관으로 오는 게 두려운 것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후보자를 둘러싼 검찰수사를 내란음모로 비유한 것이다. 한편에서 적합성 논란이 일었고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뉴스1과의 통화에서 “내란음모가 핵심이라기보다 그만큼 (도가 지나친) 대규모 수사를 한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대통령 비서실장실 소속 선임행정관도 검찰을 비판하고 나섰다.

조경호 선임행정관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칼이 춤춘다. 어지럽다. 보이는 게 없다”며 “마녀사냥이다. 검찰의 춤사위에 언론들도 휘모리 장단으로 합을 맞춘다”고 썼다.

이어 “검찰개혁이 싫다는 속내는 애써 감춘다. 제 버릇 개 주나”라며 “작금의 상황은 임명직 검찰이 헌법의 국민주권주의를 부정하고 국민의 손으로 뽑은 선출직 국회의원과 대통령의 권한을 침해하고 있는 형국”이라고 언급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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