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日 정치인들, 역사 앞에서 얼마나 정직한지 묻고 싶다”

  • 뉴시스
  • 입력 2019년 8월 29일 16시 43분


코멘트

"변화 없는 日에 손 내밀겠다는 얘기? 무의미"
"한일관계, 어떻게 풀지에 대해선 日에 묻길"
"美 우려, 더 많은 소통으로 빈틈 없도록 최선"
"지소미아 종료, 안보 공백 우려는 기우 불과"

청와대는 29일 “일본의 책임있는 정치인들은 현재의 역사 앞에서 얼마나 정직한지에 대해 다시 묻고 싶다”고 말했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통해 독일의 사례를 예로 들며 이 같이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주재한 국무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독일이 과거에 대해 진솔하게 반성하고 과거의 잘못에 대해서 시시때때로 확인하며 이웃 유럽 국가들과 화해하고 협력함으로써 국제사회에서 신뢰받는 나라가 되었다는 교훈을 일본은 깊이 새겨야 할 것”이라고 했다.

고 대변인은 이와 관련 “빌리 브란트 전 서독 총리는 1970년에 바르샤바 유배 추모비 앞에서 나치 대학살에 대해 온몸으로 사죄한 바 있다”며 “독일 외무부 장관은 폴란드에서 열린 바르샤바 봉기 75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폴란드 국민에게 용서를 구하기 위해 왔다고 이야기했다”고 했다.

또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도 9월 바르샤바에서 열리는 2차 세계대전 발발 80주년 기념식에 참석 예정으로 알고 있다”며 과거의 잘못에 대해 인정하는 독일과 달리 일본은 과거사에 대해 정직하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이날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앞으로의 한일 관계와 관련해 “어떻게 풀어가야 할지에 대해서는 일본에 물어봐 줬으면 좋겠다”며 “우리 정부로선 계속 외교적 방법으로 풀자고 공개, 비공개적으로 여러 번 말했다”고 말했다.

전날 김현종 국가안보실 2차장이 “역사를 바꿔 쓰고 있는 것은 바로 일본”이라고 비판한 데 이어 문 대통령도 이날 국무회의에서 “일본은 정직해야 한다”며 대일 비판 수위를 끌어올렸다.

이 핵심관계자는 “일본과의 관계는 정치적인 부분과 경제, 투 트랙으로 가야하고 분리돼야 한다. 외교적으로 대화로써 (한일) 문제를 풀기 위해서는 함께 테이블에 앉아야 한다”며 “가시적인 변화가 있지 않는 상황이라 ‘무엇을 변화시키겠다, 어떻게 손을 내밀겠다’고 이야기하는 것이 무의미하다”고 말했다.

조세영 외교부 1차관이 전날 오후 해리 해리스 주한미국대사를 면담한 자리에서,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 결정과 관련 비판 자제 요청을 한 데 대해 일각에서 한미 공조 균열이 오는 것 아니냐는 우려 섞인 목소리가 나오는 데 대해 “대한민국 국익 앞에 그 어떤 것도 우선시 될 수 없다”며 “우려에 대해서는 더 많은 (미국과의) 소통을 통해 이해시킬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실질적 안보에서도 양국 정보 공유, 안보, 경제, 외교 등 모든 분야의 소통에서 빈틈없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이 이날 국무회의에서 차세대 국산 잠수함 건조 등을 통한 자주국방 역량 강화를 언급한 데 대해 남북관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대해선 “우리 힘으로 우리나라를 지키기 위해 국방력을 강화해야 하는 것은 모든 나라의 공통된 사안”이라고 했다.

이어 “이번 지소미아 결정으로 안보상 어려움이 생기는 것 아니냐는 걱정을 하고 있다”며 “안보 공백이 생길 것이라고 말하는 것은 기우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