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기 1대로 줄어… 승객 붙여 앉히기로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1월 3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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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귀국 뒤엔 2주간 1인 1실 격리
24시간 출입 감시… 면회도 안돼

감염병 우려로 해외 교민을 대규모로 이송해 집단 격리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런 만큼 ‘과하다 싶을 정도’의 방역 대책이 필요하다.

당장 30일 투입한 전세기 수가 당초 정부가 예정한 2대가 아닌 1대로 줄어들면서 기내 방역부터 비상이 걸렸다. 정부는 기존에는 모든 승객을 양옆과 앞뒤로 한 자리씩 띄워 앉히려 했지만 전세기가 한 대만 투입되자 모든 승객을 붙여 앉히기로 했다.

승객 간 거리가 가까워짐에 따라 정부는 이송 내내 N95 마스크를 전 탑승자에게 착용시킬 예정이다. 항공기 내부는 위에서 아래로 공기가 흐르는 ‘에어커튼’ 구조로 되어 있어 바이러스의 공기 중 전파 가능성은 낮다. 하지만 승객 간 접촉 가능성이 높아진 만큼 기침이나 직접적인 접촉에 의한 감염을 막기 위해 마스크는 필수다. 전세기가 서울 김포국제공항에 도착하면 질병관리본부 검역관이 기내로 들어가 체온 측정 등 사전 검역을 진행한다. 유증상자(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증상과 유사한 사람)가 발견되면 역학조사관, 의료진의 판단을 거쳐 인근 국가지정 격리병상으로 보낸다.

전세기는 일반 탑승객들이 이용하는 국제선 터미널이 아닌 자가용 항공기 시설을 이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교민들은 경찰버스를 타고 충남 아산시 경찰인재개발원과 충북 진천군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으로 이동한다. 좌석 한 줄(좌석 4개)당 한 명이 탑승할 예정이다.

교민들이 14일간 격리 수용될 임시 생활시설의 관리는 특히 철저해야 한다. 교민들은 경찰과 의료진 관찰하에 1인 1실을 사용하게 된다. 12세 미만 어린이만 가족과 함께 방을 쓸 수 있다. 각 방에는 샤워 시설을 갖춘 화장실이 딸려 있다. 식사는 각 방에 도시락을 개별 배급한다.

건물 밖 외출이나 외부인 면회는 철저히 금지된다. 경찰 48명(아산 40명, 진천 8명)이 24시간 출입을 감시할 예정이다. 방 밖으로 나오려면 사전에 허가를 받고 N95 의료용 마스크를 써야 한다. 두 시설에는 의사 8명, 간호사 8명, 심리지원팀 6명의 의료진도 파견돼 같이 머문다. 각 부처 공무원도 148명(아산 105명, 진천 43명) 파견된다. 수용 기간 교민들은 하루 두 차례 발열 검사를 받고 문진표를 작성한다. 발열 혹은 호흡기 증상이 나타나면 곧바로 인근 격리병상이 있는 병원으로 이송된다.

이미지 image@donga.com·위은지·사지원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우한 교민#전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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