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스톡홀롬 결렬에도 물밑 대화 지속…北에 공넘기고 주시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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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0월 22일 18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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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ews1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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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톡홀름 실무협상은 결렬됐지만 북미간 물밑 대화는 이후에도 계속 진행중인 것으로 22일 알려졌다.

대화 기조가 유지되고 있는만큼 미국은 북한이 스웨덴의 ‘2주내 재협상’ 제안에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지만 어느정도 자신들의 입장을 정리한 뒤 추후 다시 협상에 나설 것이라 보고 있는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은 지난 5일 스톡홀름 협상을 마친 뒤 북한 측 대표인 김명길 외무성 순회대사가 ‘결렬’을 선언한 상황에서도 “좋은 토론(good discussion)”이었다며 상반된 입장을 내놓은 바 있다.

당시 김 대사는 “미국이 우리가 요구한 계산법은 하나도 들고 나오지 않고 빈손으로 나왔다”며 결렬의 책임을 미국에 돌리면서 “미국이 협상에 실제적인 준비가 되어있지 않다고 판단한데 따라 협상을 중단하고 연말까지 좀 더 숙고해 볼 것을 권고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미국은 이 스톡홀롬 협상을 결렬이 아닌 ‘첫 걸음을 땠다’고 평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협상은 이틀에 걸쳐 8시간 반 동안 진행됐으나 말을 ‘주고 받는’ 일반적 의미의 협상이 아닌 각각 자신들의 입장을 일방적으로 밝히는 방식이였다고 한다.

특히 대부분의 시간은 미국이 싱가포르 합의 4개 항목에 대한 진전 방안 등 자신들이 원하는 바를 설명하는데 할애됐고, 북한은 이를 별다른 대응 없이 듣고만 있다가 막판 자신들의 입장을 밝힌 뒤 그대로 협상을 끝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북한의 비핵화 조치에 따라 구체적으로 어떤 제재를 해제할 수 있다는 매칭 등 구체적 각론까지 논의가 진전되지는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북한이 협상장을 박차고 나가지 않고 일단 서로간 입장 교환이 이뤄졌고 이후에도 대화 기조가 유지되고 있는만큼 대화의 측면에서는 일말의 진전이 이뤄졌다는 것이 미국의 판단이다.

이에 따라 미국은 북한 협상팀이 돌아가 구체적인 대미 요구 사항 등에 대한 내부 검토를 마친 뒤 입장이 정리되면 다시 대화에 나올 것이라 보고 북한의 대응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으로 알려졌다.

스웨덴이 제안한 2주내 재협상은 무산됐지만 북한이 거부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힌 것은 아니고 아직까지 아무런 반응을 밝히지 않고 있는 만큼 협상 재개의 공은 북한에 있다고 보고 있는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백악관 각료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북한에 대한 매우 흥미로운 정보가 있다”며 “북한과 관련해 아마도 뭔가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역시 물밑에서 대화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스톡홀름 협상에 대한 미국의 이러한 판단에 기반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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