黃 “조국 사표수리 잘했다”에 文대통령 “법원 개혁” 말 돌려 회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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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0월 22일 15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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黃 “국민 화나있어…대통령 노력 필요”
文대통령 대답 않고 화제 전환
이주영 “野 소리 귀담으면 대통령 인기 올라갈것” 말엔 웃음만

문재인 대통령과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22일 국회에서 만나 미묘한 신경전을 벌였다.

문 대통령은 이날 국회 시정연설을 앞두고 국회의장 접견실에서 문희상 국회의장을 비롯, 5부요인과 국회부의장, 각당 대표 및 원내대표들과 환담을 나눴다.

황 대표는 이 자리에서 “조국 장관의 사표를 수리한 부분은 아주 잘 하신것 같다”면서도 “다만 (조국 장관을) 임명한 후 국민의 마음이 분노하고 화가 난 것 같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대통령이 직접 국민의 마음 편하게 해주셨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그러자 문대통령은 아무런 답을 하지 않은 채 김명수 대법원장을 향해 “대법원에서도 법원개혁안을 발표했죠? 한 말씀 하시죠”라고 화제를 전환했다.

김 대법원장은 “10월에 현안과 관련된 법안을 냈다”면서 “저희들이 낸 개정안에 (국회가) 조금 더 관심을 가지고 입안될 수 있도록 했으면 좋겠다”라고 답했다.

환담이 끝날 때쯤 한국당 소속의 이주영 국회부의장이 “평소 야당에서 나오는 목소리 많이 귀담아 주시고 하면 더 대통령 인기가 올라갈 것”이라고 뼈있는 농담을 하자 좌중의 웃음이 터져 나왔다. 문 대통령은 이 부의장의 말에도 특별한 대답을 하지 않고 따라 웃기만 했다.

문 대통령은 대화 말미에 문희상 의장과 대화를 나누며 “요즘 한일 교류가 중요하다”는 언급도 했다. 문 의장은 “한일의원연맹 회의에 한국의원 50면, 일본 의원 150명이 참석해 세션별 토론에서 깊숙한 대화가 오갔다”라고 전했다.

이날 환담에는 대통령과 국회의장·부의장, 5당 대표, 3당 원내대표, 대법원장, 권순일 중앙선거관리위원장, 최재형 감사원장, 유인태 국회 사무총장,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 등이 참석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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