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매체, 연평도 포격 거론하며 ‘함박도 초토화’발언 비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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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0월 20일 10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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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도 해병대사령관이 15일 오전 경기도 화성시 해병대사령부에서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의 해병대사령부와 서북도서방위사령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생각에 잠겨있다. 2019.10.15/뉴스1 © News1
이승도 해병대사령관이 15일 오전 경기도 화성시 해병대사령부에서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의 해병대사령부와 서북도서방위사령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생각에 잠겨있다. 2019.10.15/뉴스1 © News1
북한의 대남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가 2010년 연평도 포격을 거론하며 서해 북방한계선(NLL) 인근 섬인 함박도에 대해 ‘유사시 초토화 계획’을 세웠었다고 밝힌 이승도 해병대사령관을 비난했다.

이 사령관은 2010년 11월 23일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 때 연평부대장으로서 13분 만에 K-9 자주포로 응사해 북한의 추가 도발을 저지한 인물이다.

우리민족끼리TV는 19일 홈페이지에 올린 ‘연평도를 벌써 잊었는가?’ 제목의 영상에서 지난 15일 국회 국방위원회의 해병대사령부 국정감사에서 이 사령관이 한 발언에 대해 “지금 남조선 군부에서 또다시 터져 나온 대결 망언이 사람들을 아연케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매체는 “이승도로 말하면 골수까지 동족 대결에 환장한 대결광신자로서 연평도 해병대 부대장으로 있던 지난 2010년 감히 우리를 건드렸다가 우리 군대의 불소나기 맛을 톡톡히 본 자”라고 주장했다.

당시 북한은 백령도 해병부대의 해상사격 훈련을 이유로 연평도에 170여 발의 해안포와 방사포를 퍼부었다. 이 공격으로 민간인 2명이 사망하고 해병 2명이 전사했다.

우리민족끼리는 “그때로부터 근 10년이 흐른 오늘까지도 정신을 못 차리고 이른바 초토화 계획이라는 따위의 망발을 줴쳐대고 있으니 이것이야말로 시대착오적인 망상에 사로잡힌 부나비의 허세가 아닐 수 없다”면서 “참으로 활활 타오르는 불길에 무모하게 날아드는 부나비 엄지 새끼와 신통히도 같다”고 비난했다.

이어 “명백히 밝히건대 미국과 남조선 군부호전세력의 이러한 망동은 세계와 민족 앞에 확약한 조미, 북남합의들의 난폭한 위반이며 이 땅의 평화를 바라는 민심에 대한 엄중한 도전”이라며 “대세에 역행하는 무모한 군사적 적대행위는 기필코 파국적 후과를 초래하기 마련”이라고 경고했다.

국내에서 함박도 관할권에 대한 논란이 불거진 이후 북한 매체가 함박도를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NLL 인근 무인도인 함박도는 최근 ‘인천광역시 강화군 서도면 말도리 산97’이라는 남한 행정 주소가 부여된 사실과 이곳에서 북한의 군사시설물로 보이는 건물이 관측되면서 일각에서 여러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앞서 이 사령관은 지난 15일 국정감사에서 함박도에 레이더 시설 등을 설치한 북한에 대한 대응 조치로 “유사시 초토화시킬 수 있도록 해병 2사단의 화력을 계획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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