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사태 책임론 휩싸인 나경원…‘사퇴론’에 “그정돈 아냐” 반론도

  • 뉴스1
  • 입력 2019년 9월 15일 14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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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10일 서울 신촌에서 열린 ‘살리자 대한민국 ! 문재인정권 규탄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19.9.10/뉴스1 © News1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10일 서울 신촌에서 열린 ‘살리자 대한민국 ! 문재인정권 규탄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19.9.10/뉴스1 © News1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 책임론에 휩싸였다. 당 안팎에서는 제1야당 원내대표로서 ‘조국 사태’를 막지 못한 것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점차 커지는 모습이다.

포문은 홍준표 전 대표가 열었다. 그는 추석 연휴 기간 페이스북에 “이대로 가면 정기국회도 말짱 황이 된다. 야당 원내대표는 자리에 연연해서는 안된다”라며 “이제 그만 과오를 인정하고 내려오는 것이 책임정치를 실현하고 야당을 살리는 길”이라고 나 원내대표를 비판했다.

홍 전 대표의 이같은 주장은 그동안 패스트트랙 정국을 거치면서 당 소속 의원들의 검찰 고발 및 조 장관 청문회 강행에 대한 책임론을 지적한 것이다.

실제 당 내부에서도 나 원내대표가 중진의원들의 의견만 수렴한 후 조 장관 청문회를 강행한데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여전한 상황이다. 그동안 나 원내대표에게 쌓여왔던 불만이 서서히 수면 위로 드러나는 모습이다.

특히 원내지도부가 조 장관 임명 이후 장외투쟁 이외에 별다른 투쟁 방법을 제시하지 못한 것도 책임론에 힘을 싣고 있다. 한국당은 조국 사태와 관련해 바른미래당과 특검, 국정조사, 조 장관 해임 건의안 등을 공동추진한다는 계획이지만 내년 총선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어느 정도 실효성이 있겠느냐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원내지도부 사퇴를 통해 강경한 대여(對與)메시지를 전하는 한편, 총선을 앞두고 새로운 원내지도부를 선출해 다시 당을 하나로 뭉치는 계기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 나 원내대표 비판론자들의 주장이다.

하지만 반대의 목소리도 큰 상황이다. 현재 상황에서 새 원내지도부를 선출한다고 해도 별다른 대여투쟁 방안을 만들기 어려울 뿐 아니라, 누가 원내대표를 한다고 해도 나 원내대표 이상의 성과를 거두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한국당은 장외투쟁과 정기국회라는 투트랙 일정에 돌입한 상황에서 원내지도부 교체는 오히려 당내 혼란만 가중시킬 수 있다는 지적이다.

또 황교안 대표 등 당 지도부가 나 원내대표 책임론을 일축하며 장외투쟁에 힘을 싣고 있어 당장 나 원내대표에 사퇴론이 실현되기는 어렵다는 게 안 안팍의 시선이다.

민경욱 한국당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지금 분열을 꾀하는 자는 적이다. 내부 총질도 금물”이라며 “정치 원로들께서는 제발 이 혼란한 정국을 헤쳐나갈 지혜를 나눠주십사 부탁드린다”며 홍 전 대표를 겨냥하기도 했다.

당내 한 중진의원은 “누가 원내대표를 해도 헤쳐나가기 쉽지 않은 상황이 아닌가 한다”며 “나 원내대표에 대한 불만이 있는 분들이 있지만 이 정도면 평작은 아닌가 한다. 사퇴론까지 나올 상황은 아닌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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