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유엔총회·한미회담, 비핵화 전기되길”…‘기대·우려’ 교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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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9월 13일 15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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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신문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현지지도 아래 초대형 방사포 시험사격을 진행했다고 지난 11일 보도했다. (노동신문) © 뉴스1
노동신문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현지지도 아래 초대형 방사포 시험사격을 진행했다고 지난 11일 보도했다. (노동신문) © 뉴스1
여야는 문재인 대통령의 유엔총회 참석과 총회 기간 한미정상회담 개최 발표에 대해 한미공조 강화와 한반도 비핵화 실현의 새 전기를 마련해야 한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다만 더불어민주당 등 여권·범진보진영은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체제 구축에 대한 ‘협조’와 ‘기대’에 방점을 찍은 반면, 자유한국당·바른미래당 등 야권은 정부의 대북정책과 동맹 균열 우려가 커지는 대미·대일 정책 전환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해식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올해 안 성사 가능성이 높은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뉴욕에서 한미정상회담이 열리는 것은 한미 간 긴밀한 공조하에 비핵화와 항구적인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논의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북한이 하노이 정상회담 결렬 이후 ‘새로운 계산법’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에서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의 촉진자로서 문재인 대통령의 북미 간 중재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게 요구되는 회담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최근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의 종료 선언으로 한미 간 안보협력에 균열이 발생한 것이 아닌가 하는 일각의 우려를 깨끗이 불식시킬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도 기대한다”고 했다.

반면 김명연 한국당 수석대변인은 “지금 한반도는 미증유의 위기에 서 있으며, 한미동맹은 위급하고, 북한의 미사일 도발은 중단될 기미가 없다”며 “이런 상황 속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유엔총회 참석이 국가위기 상황에 근심하는 국민들의 불안감을 가속화할까 두렵기까지 하다”고 말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국제관계에서의 국내정치 행보를 중단하라”며 “더 이상 한미동맹을 흔들고 불안하게 해서는 안 된다. 문재인 정권 들어 9번째 개최되는 한미정상회담을 통해 한미동맹을 다시 튼튼하게 구축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또 “문 대통령은 북한의 무력도발, 북한제재 유엔결의 위반을 더 이상 두둔해서는 안 된다”며 “이번 유엔총회에서 북한과 김정은의 안하무인, 독불장군식 행태를 명확하게 규탄하고 북한의 비핵화를 위해 견고한 국제공조를 다져야 함을 명심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이종철 바른미래당 대변인도 논평에서 “청와대의 얼치기 ‘자주파’들이 나라를 안팎으로 위기로 이끌고 있는 상황에 국민들의 걱정이 크다”며 “최근 ‘지소미아 파기’ 사안까지 겹치며 미국과의 관계는 더 악화됐다”고 말했다.

그는 “‘동맹보다 국익이 먼저’라는 말이 정권에서 아무렇지 않게 나오는 상황은 ‘피로 맺어진’ 한미동맹 관계에서는 결코 어울릴 수 없는 것”이라며 “동맹의 정상화와 복원을 위해 청와대는 많은 고민을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 대변인은 “미국이 한국을 포기할 수 있다는 우려마저 많은 징후들을 통해 더욱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며 “한미 정상회담이 한미동맹의 불안 요소들을 제거하고 해소하는 방향으로 이뤄지기를 바란다”고 했다.

반면 오현주 정의당 대변인은 이날 구두논평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이 오는 22일부터 열리는 유엔총회에 참석하며 한미정상회담 소식을 알려왔다”면서 “추석날 들려온 반가운 소식”이라고 평했다.

또 “올해 보름달이 한반도 전역에 고루 비치듯 한반도에 전역에 평화의 기운이 곳곳에 스며들길 기원한다”며 “종전선언으로 나아갈 수 있는 디딤돌이 또 하나 놓아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박주현 민주평화당 수석대변인도 구두논평에서 “최근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실각으로 북미정상회담의 새로운 돌파구가 마련될 수 있으리라는 기대를 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러한 상황에서 한미정상회담이 열리게 되는 것은 긍정적인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는 “특히 유엔총회와 관련해서는 한미뿐 아니라 한중, 한일 관계도 우리에겐 초미의 관심사”라며 “한반도를 둘러싼 외교 문제들을 풀어갈 수 있는 긍정적인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정현 ‘변화와 희망의 대안정치연대’ 대변인도 이날 오후 논평에서 “시의적절한 유엔총회 연설”이라며 “최근 미묘하게 진전 기미를 보이고 있는 북미 간 대화는 물론 갈수록 가파르게 전개되는 한일관계 등 복합적인 동북아 정세 속에서 우리의 평화, 선린 의지를 국제사회에 잘 전달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앞서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갖고 문 대통령이 22~26일 3박5일간 일정으로 미국 뉴욕을 방문하며, 일정의 일환으로 한미정상회담을 갖는다고 밝혔다.

한미정상 간 만남은 지난 6월30일 북미정상의 판문점 회동에서 문 대통령이 함께 자리한 것이 마지막이다. 한미정상 간 통화는 5월7일이 마지막이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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