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조국, 위법·위선·위험 후보…인사청문TF 운영할 것”

  • 뉴시스
  • 입력 2019년 8월 18일 13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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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18일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 “위법한 후보이고 위선적인 후보이자 위험한 후보”라며 “조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를 준비할 태스크포스(TF)를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 대책회의에 참석해 “조 후보자 내정 발표 이후 쏟아지는 각종 의혹 논란만으로도 사퇴 불가피론이 확산되고 있다. 이 정도면 임명 자체가 국민에 대한 모독이고 후보 지명 자체가 국정농단”이라고 주장했다.

나 원내대표는 “조 후보자는 범법자로 의심되고 있어 법무부를 맡길 수 없다. 청문회에 나오기 전에 수사부터 받아야 한다”며 “조 후보자는 재산인 53억원보다 많은 74억원을 사모펀드에 투자 약정했는데 그마저도 10억원만 투자해 자본시장법 위반 소지 혹은 편법 증여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름 없는 펀드에 전 재산보다 많은 돈을 투자 약정했다는 게 상식적으로 상상이 되느냐”며 “민정수석 자리를 돈벌이 수단으로 쓴 것이라 의심하는 게 매우 합리적”이라고 했다.

나 원내대표는 또 “조 후보자는 위선적인 후보다. 본인은 착한 척, 정의로운 척, 깨끗한 척을 다 했는데 관련 의혹을 본인이 앞장서서 해왔다는 게 드러났다”며 “자녀의 외고 진학 문제, 위장전입 문제, 폴리페서 문제가 있다. 정말 특권의식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꼬집었다.

그는 “민정수석 재직 시절 블랙리스트 작성·민간인 사찰 의혹을 받고 있고 남한사회주의노동자동맹(사노맹) 전력까지 있어 정말 위험한 후보”라며 “이런 법무부 장관에게 우리의 법 질서를 맡길 수 없다. 문재인 대통령은 빨리 조 후보자를 지명 철회하고 조 후보자는 사퇴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는 조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를 담당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한국당 소속 의원들이 참석해 조 후보자에 대한 의혹을 제기하며 송곳 검증을 예고했다.

법제사법위원장인 여상규 의원은 “법학자로서 가족들을 적법한 행위로 유도하지 않고 탈법적 행위(를 하고), 법의 허점을 교묘히 악용하는 행위를 유도 내지 방조한 것처럼 보인다”며 “이 같은 후보자의 이중 기준이 청와대의 고위공직후보자가 16명이나 청문회, 검증을 통과하지 못한 이유가 아닌가 한다”고 말했다.

법사위 한국당 간사인 김도읍 의원은 위험한 국가관, 자질부족, 능력부족, 폴리페서 문제, 부동산 거래 의혹, 사모펀드 투자 등 12가지 이유를 들어 ‘조국 12대 불가론’을 제시했다.

김 의원은 “문재인 정부 들어 어느 장관 후보자가 이 정도 의혹을 가지고 있었느냐”며 “가장 최악인 조 후보자는 지금이라도 자진사퇴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주광덕 의원은 조 후보자의 가족이 채권 양도를 하는 과정에서 서로 봐주기 소송을 한 의혹을 제기하며 “조 후보자 동생 조권씨와 전 부인 조모 씨, 공동대표이사로 있었던 원모 씨 등 3명을 소송사기죄로 고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나 원내대표는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조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를 다음달 초에 여는 게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그는 “오는 27, 28일에 한국당 연찬회가 있고 30일 민주당 연찬회가 있어 실질적으로 (청문회를) 할 수 있는 날이 며칠 없다”면서 “19대 이후 청문보고서 채택 시한을 넘기고 인사청문회를 한 게 12번이나 있다. 부득이한 경우에는 탄력적으로 여야가 합의해 일정을 잡으면 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렇지 않으면 부실 청문회가 될 수 밖에 없다”며 “연찬회 일정으로 (청문회를 할) 일자가 없는데 무조건 기일을 지키자는 건 여당이 부실한 청문회를 유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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