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文대통령, 회동 ‘만족 안 한다’고 해…추경 때문인 듯”

  • 뉴시스
  • 입력 2019년 7월 18일 22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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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추경 해결할 걸로 봤는데, 이 자리에서는 아냐"
"日사태 절박한 심정 표현…구체적 외교역량 필요"
배석 장진영 "대통령 외교 소홀하지 않았다고 해"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18일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5당 대표 회동 결과를 두고 문 대통령이 만족하지 않는다는 뜻을 밝혔다고 전했다.

손 대표는 이날 오후 청와대 회동 후 국회에서 회동 결과 브리핑을 통해 “내가 문 대통령한테 ‘만족하십니까’하니 만족 안 한다고 (했다). 추가경정예산안이 안 들어가서 그런 것 같다”라며 “대통령은 이를 계기로 추경을 해결할 것으로 생각했는데 이 자리로 추경을 해결하는 것은 아닌 것 같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이 일본 문제에 절박한 심정을 갖고 이야기했다고 본다”라며 “법률가로서 법적 문제에 너무 천착해있다고나 할까”라고 아쉬움을 전했다.

이어 “5당 대표가 대통령과 만나 일본을 규탄하고 일본 수출 규제를 철폐하라고 공동 발표한 것을 아주 높이 평가한다”라며 “다른 한편(으로는) 좀 더 구체적인 외교적 역량이 필요하단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손 대표는 3시간 동안 진행된 회동에 대해 “대통령은 여야 당대표 말씀을 경청했고 강제징용자 배상판결과 관련 ‘한국의 대책에서 1+1안을 제안했지만 유일한 방안으로 제안한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고 말했다. 또 특사 파견, 한일정상회담 요구에 대해선 문 대통령이 “앞으로 검토해서 효과적인 방법으로 판단되면 받아들이겠다”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손 대표는 정경두 국방부 장관 해임 요구에 대해선 “잠깐 이야기가 나왔는데 깊게 들어가지 않았다”라고 밝혔다.

현안이 일본의 수출 규제 조치 현안에 집중됐으며 경제정책, 개헌 등 현안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논의가 진전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손 대표는 “비공개 회의에선 1+1 안에 대해 중재위, 일본관계 이런 쪽으로만 한시간 가까이 토론했고 뒤에는 황교안 대표가 소득주도성장, 4대강 보, 원자력 발전에 대해 이야기했고 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소득주도성장, 특히 최저임금 인상 때문에 경제가 나빠진 게 아니다(라고 했다)”고 전했다.

또 “비공개 회의에서 황교안 대표가 소득주도성장에 대해 이야기했는데 대통령이 여기서 지금 이야기할 상황이 아니다(라고 했다)”고 말했다.

회동 자리에 배석한 장진영 당대표 비서실장은 “손 대표가 강제징용 판결이 근본적 원인이기 때문에 결국 그 부분을 해결해야 문제가 풀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며 “기금 등을 통해 먼저 배상하고 나중에 구상권을 청구하는 방식이 있지 않냐고 제안하셨고, 황교안 대표가 거기에 동의했다. 문 대통령은 피해자들의 동의가 되겠느냐, 과거 위안부 사례를 봤을 때 어렵다는 말씀을 하시며 오랜 시간 토론이 진행됐다”고 전했다.

아울러 “김상조 실장이 정부가 외교적으로 소홀한 점 있다고 인정했다”라며 “문 대통령이 나중에 외교적으로 소홀한 건 아니었다고 말씀했다”고 했다.

장 비서실장은 특히 손 대표와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가 최상용 전 대사를 대일 특사로 제안했다고 말했다.

그는 “문 대통령은 특사 보내는 게 능사는 아니다, 사전 협의가 이뤄진 상태에서 보내야 한다는 말을 했다”라며 “특사에 대해서도 딱히 흔쾌하진 않았다”고 말했다.

또 “(문 대통령이) 중재위 요구에 대해 거부했는데 오늘이 시한이다, 그게 지나면 변할 수 있는지 보자, 일본 선거가 끝나면 어떻게 되는지 보자는 이야기를 하면서 대응 수준을 조절하겠다는 취지로 말했다”라고 전했다.

발표문 작성 과정에 대해선 “전희경 한국당 대변인이 소극적 의견을 많이 냈다”라며 “화이트리스트 배제 등의 추가적 조치 부분, 국가경제의 펀더멘털 및 소재 부품 장비 산업 부분이 전 대변이 반대해서 빠졌다가 다시 논의해서 손 대표가 황교안 대표를 설득했다. 수정 제안하는 과정에서 추가됐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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