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의원실서 보좌관-국회직원 몸싸움… 경찰까지 출동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7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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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안 검토하다 실랑이… 112 신고
경찰 “조만간 관련자 불러 조사”

국회 의원회관에서 국회의원 보좌진과 국회사무처 직원 사이에 시비가 붙어 경찰이 출동하는 일이 벌어졌다.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따르면 17일 오전 9시 10분경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A 의원 사무실에서 A 의원 보좌관과 사무처 직원 간에 시비가 붙어 폭행으로 이어졌다는 112신고가 경찰에 접수됐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A 의원실에서 국회사무처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수석전문위원과 입법조사관을 의원실로 불렀다. 수석전문위원이 전날 복지위 소위원회에 보고한 법안 검토보고서에 대한 설명을 듣기 위해서였다.

이 자리에서 보좌관이 수석전문위원에게 보고서 내용이 최초 보고서 내용과 달라진 이유를 따지면서 양측 간에 말다툼이 벌어졌다. A 의원은 1월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 감염자에 대한 진료 거부, 차별 대우 등을 금지하는 내용을 담은 ‘후천성면역결핍증 예방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수석전문위원은 16일 개정안 관련 검토보고서를 소위원회에 제출했는데 법안에 반대하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A 의원실 측은 “수석전문위원이 이 법안과 관련해 처음 올린 보고서에서는 법안에 찬성한다는 의견이었는데 전날 소위원회에 올라온 의견은 반대로 바뀌었다. 의견이 바뀐 이유를 확인하기 위해 직원을 불렀다”고 밝혔다.

말다툼은 폭행 시비로 이어졌다. 수석전문위원이 보좌관에게 “건방지다”며 의원 집무실 밖으로 나갔다. 그러자 A 의원은 “둘이서 얘기하겠다”며 수석전문위원과 함께 다시 집무실로 들어갔다. 이때 따라 들어가려던 여성 입법조사관을 의원 보좌관이 저지하는 과정에서 몸싸움이 벌어져 입법조사관이 넘어졌다. 입법조사관은 “임산부니 내 몸에 손대지 말라”며 보좌관 얼굴에 볼펜을 던진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조만간 사건 당사자들을 불러 진술을 받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재희 기자 jetti@donga.com
#국회의원 보좌관#국회사무처#몸싸움#경찰 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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