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盧 서거 때 모친 오열, 아들 아껴주신 대통령이어서”

  • 뉴시스
  • 입력 2019년 5월 22일 22시 35분


코멘트

"추도식 불참, 봉하마을 못 가게 어머니가 붙잡은 것 같다"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22일 모친상으로 인해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10주기 추도식에 참석하지 않는 것과 관련, “저희 어머니가 (봉하마을에) 못 가시게 붙잡은 것 같다. 여기 있으라고 하신 것 같아서 있기로 했다”고 밝혔다.

유 이사장은 이날 저녁 경기 고양시 일산병원 장례식장 빈소에서 취재진에게 “대통령님 10주기 행사는 못 가니깐 나중에 어머니 장례를 끝내고 찾아뵈면 된다”며 “제가 원래 봉하마을에서 하기로 됐던 역할들은 다른 이사들이 나눠서 하시도록 해서 여사님(권양숙)과 통화해서 양해 말씀을 청했다”고 말했다.

유 이사장이 준비하기로 한 추도사에 대해서는 “원래 하기로 돼 있는데, 다른 이사님이 재단을 대표해서 할 것”이라고 전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모친상에 관한 통화 여부에 대해서는 “저는 대통령님하고 통화를 안 한다”며 “저희 좀 조용히 장례 치르려고 했는데 민폐가 됐다”고 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당시 빈소에서 모친이 오열한 것을 두고 인연을 묻는 질문에는 “그냥 아들 아껴주는 대통령이셨으니까, 저희 어머님은 노 대통령이 대통령 되신 뒤로는 뵌 적이 없다”며 “당신 아들을 아껴주신 대통령이니까 많이 눈물이 나셨나보다”라고 추측했다.

이날 유 이사장은 재단 회원들에게 보낸 편지를 통해 모친 서동필씨가 89세의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전했다.

그는 “어머니가 여든 아홉해를 살고 세상을 떠나셨다”면서 “저를 위로하러 올 필요는 없다. 슬프거나 아프지 않다”고 밝혔다.

유 이사장은 마음으로 애도를 표할 것을 당부하면서 빈소 방문은 막지 않겠지만 조의금을 받지 않기로 했다. 대신 가족 문집(‘남의 눈에 꽃이 되어라-서동필 말하고 자식들 쓰다’)을 봉투에 담아 조문객들에게 나눠줬다.

그는 “어머니가 2년 반 전에 편찮으시고 나서, 자녀들하고 손주들이 각각 글을 쓰고 묶어서 어머니의 구술기록을 받고 기념으로 갖고 있으려고 만든 건데 조문 오신분들한테 감사 표시로 드리면 좋겠다고 해서 만들었다”며 “그 전에도 좀 위험한 고비가 있었기 때문에 그때 만들어뒀다가 또 회복되셔서 오래 갖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부조를 안 받는 이유에 대해선 “예전에 상주들이 장례를 치를 여력이 부족하던 시대에는 그렇게 서로서로 하는 게 필요했는데 지금은 좀 힘들어도 우리끼리 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오시는 분들도 부담되는 분들이 많이 있으시잖느냐”고 했다.

【서울·고양=뉴시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