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김경수 없는 노무현 서거 10주기 추도식…“아쉽지만 마음은 놓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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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5월 22일 17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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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동아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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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 추도식에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60)과 김경수 경남도지사(52)가 불참한다.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은 23일 오후 2시 경남 김해 봉하마을 대통령묘역에서 ▲노 전 대통령 10주기 추모 영상 상영 ▲추도사 ▲추모공연 ▲참배 등의 순서로 10주기 추도식을 연다고 22일 밝혔다.

이날 추도식에 유 이사장은 모친상을 이유로 불참한다. 김 지사도 일명 ‘드루킹 댓글 조작사건’ 항소심 공판에 출석해야 해 참석하지 못한다.

두 사람은 대표적인 ‘노무현 사람’으로 꼽힌다. 김 지사는 노 전 대통령 서거 전 자연인 노무현을 보필한 ‘마지막 비서관’을 지냈고, 유 이사장은 노 전 대통령 생전엔 '정치적 경호실장' 사후 엔 ‘노무현 재단 이사장’으로서 노무현 정신 설파에 앞장섰다.

먼저 참여정부 시절 보건복지부 장관을 지낸 유 이사장은 지난해 10월 제5대 노무현재단 이사장으로 취임하며 ‘노무현 정신’ 계승에 앞장 서 왔다.

올 1월부터는 유튜브 채널 ‘유시민의 알릴레오·고칠레오’를 통해 노 전 대통령이 추구하던 가치를 전하고 있다.

유 이사장으로서는 이사장 부임 후 첫 추도식이기에 기대가 컸겠지만 모친상으로 어쩔 수 없이 추도식 참석을 다음으로 미루게 됐다.

노무현 대선후보 선대위 전략기획팀을 비롯, 참여정부 ▲연설기획비서관 ▲대통령 공보비서관 등을 지내 ‘마지막 비서관’으로 불리는 김 지사도 대표적인 ‘노무현 사람’으로 분류된다.

특히 김 지사는 노 전 대통령 서거 이후 매년 추도식에 참석하며 고인의 곁을 지켰다. 김 지사가 추도식에 불참하는 건 올해가 처음.

김 지사는 22일 페이스북을 통해 “올해로 10년이다. 이제는 정말 떠나보내 드려야 한다고 생각했다. 제 스스로 이번 추도식을 탈상하는 날로 생각하고 준비해 왔다. 그러나 어려워졌다. 탈상은 다시 뒤로 미뤄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대통령님이 서거하신 이후 처음으로 추도식에 참석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항소심 재판 일정과 겹쳤기 때문”이라며 “마음이 아프고 속이 상한다. 하지만 어쩌면 이것도 제가 이겨내야 할 운명 같은 것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아쉽지만 마음은 놓인다. 제가 가지 못하는 대신 전국에서 많은 분들이 대통령님을 뵈러 오실 것”이라며 “‘새로운 노무현’이 되려는 ‘깨어있는 시민’들이 봉하를 가득 메워주실 것으로 믿는다. 그분들 모두가 ‘마지막 비서관’이고 대통령님의 ‘동지(同志)’”라고 강조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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