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DMZ 평화의길’ 철원구간 내달 1일 개방…분단후 GP 민간개방 처음

  • 뉴시스
  • 입력 2019년 5월 20일 15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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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방구간 MDL 이남, 통보 의무는 없어"
관광객 안전 확보 차원…"北인지했을 것"

정부가 내달 1일부터 강원도 철원 지역 ‘비무장지대(DMZ) 평화의 길’을 민간에 개방하기로 한 가운데 이를 북측에 통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최현수 국방부 대변인은 20일 정례브리핑에서 DMZ 평화의 길 철원 구간 민간 개방을 북측에 통보했는지 묻는 질문에 “혹시나 모를 여러 사안들을 고려해서 최근 북한에 (민간 개방을) 통보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변했다.

최 대변인은 “실제적으로는 이번에 개방하는 지역은 군사분계선(MDL) 이남, 남쪽이기 때문에 북한에게 굳이 통보해야 될 의무는 없다”면서 “안전에 대한 부분 때문에 한 것이지 특별한 이유는 없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최근 남북 군 통신선을 이용해 철원 구간 개방 일정 등을 북측에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북측이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지만 관련 통보로 북측이 철원 구간 개방 사실을 충분히 인지한 것으로 군 당국은 파악하고 있다.

정부는 강원도 고성(동부)과 철원(중부), 경기도 파주(서부) 등 3개 지역 DMZ에 안보 체험길을 조성해 민간에 개방하기로 했다. 고성 구간은 지난달 27일 시범 개방했다.

철원 구간은 백마고지 전적비에서 출발해 비상주GP(일명 철원GP)까지 구간을 도보와 차량으로 이동하는 15㎞ 구간이다. 지난달 고성 구간과 달리 비무장지대(DMZ) 안으로 코스가 조성됐고, GOP(일반전초) 안에 있는 비상주 GP(감시초소)를 개방하는 것이어서 관광객에 대한 안전대책이 요구된다.

군 당국은 방문객이 이동하는 전 구간의 도로는 시멘트와 아스팔트로 포장한다. GOP 안에서는 차량으로 이동하되, 비상주 GP(감시초소) 지역에서는 하차한다.

따라서 군은 경계작전에 지장이 없는 범위 내에서 관광객의 견학이 가능하도록 하고, 경호병력이 안내를 책임지는 등 안전대책을 철저히 강구할 방침이다.

군 관계자는 “군에서는 모든 경계작전 감시장비를 다 면밀하게 보고 있고, (북한군의) 총안구(총이나 포를 쏘기 위한 구멍) 개방이라든가 이런 상황들은 견학이 이뤄지는 동안에 면밀히 감시상태를 유지하고 방어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유엔군사령부는 지난달 23일 고성 구간에 대한 민간인 출입과 통행을 승인한 데 이어 이달 초에는 철원·파주 구간도 승인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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