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총리 “반기문 통해 한중 미세먼지 공조”…리커창 “환경협력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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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3월 27일 21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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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 제재 해제, 반도체 반독점 조사 완화도 요청

이낙연 총리가 리커창 총리와 악수하고 있다.
이낙연 총리가 리커창 총리와 악수하고 있다.
이낙연 총리가 리커창 총리와 회담을 하고 있다.
이낙연 총리가 리커창 총리와 회담을 하고 있다.
한국과 중국이 미세먼지 문제에 같이 대응하기 위해 환경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리커창 중국 총리에게 ‘미세먼지 해결을 위한 범(汎)국가기구’ 위원장인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을 통한 협력을 제안했다.

이 총리는 중국의 경제교류 제재, 반도체 반독점 조사 완화 등도 요청했다.

이 총리는 27일 중국 하이난다오 보아오 국빈관에서 리커창 총리와 만나 “미세먼지 등 대기오염은 양국 모두에 시급한 국가 과제로 협력해 좋은 결과가 나오도록 노력하자”며 “미세먼지 발생 원인·기후변화에 따른 공기정체 등에 공동 대응하고 고농도 미세먼지 조기 경보, 비상저감 조치 공동협력 강화를 제안하는 한편 반 전 총장을 통해 한중간 긴밀한 공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리 총리는 이에 대해 “양국이 소통을 강화하고 서로 경험을 나누자”며 “환경 분야에서 한국과 협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고, 연구개발(R&D)과 환경제품, 무역투자 분야에서 협력 전망이 밝다”고 화답했다.

양국 총리의 이번 대화는 ‘미세먼지’와 관련, 현재까지 최고위급의 의견교환이다.

이 총리는 “지난달 양국 환경장관이 합의한 사안을 속히 진행하자”고 제안했고, 리커창 총리는 “양국이 소통을 강화하면서 환경 플랫폼(공동 협의체)을 잘 활용해 협력하자”고 답했다.

앞서 한중 환경장관은 대기질 예보 정보와 기술 교류, 동북아 장거리이동 대기오염물질 요약보고서 발간, 대기질 공동연구사업 청천프로젝트 확대의 조속 이행에 합의한 바 있다.

총리실 관계자는 “이번 한·중 총리회담은 정부가 미세먼지 해결을 위한 범사회적 기구 발족을 준비하는 가운데 총리급 채널까지 가동하기 시작했다는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이 총리는 2016년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배치결정 이후 이뤄진 중국의 경제 보복조치 완화도 요청했다.

이 총리는 “속도감 있는 교류협력 복원을 희망한다”며 “단체관광 활성화와 중국기업의 한국투자 진출, 선양 롯데월드 사업 허가, 문화콘텐츠 교류 활성화, 한국 자유무역협정(FTA) 서비스 투자의 원활한 추진을 협조해달라”고 강조했다.

이에 리커창 총리는 “한국 기업의 중국 투자를 환영하며 실력 있는 중국 기업이 한국에 투자하는 것을 지지한다”며 “관광과 인적교류를 계속 확대하자”고 답했다.

또 이 총리는 “반도체 반독점 조사와 관련해 한국 기업(삼성전자, 하이닉스)에 대한 배려를 해달라”고 했다. 리커창 총리는 “중국은 법에 의거해 공정한 조사를 하도록 하겠다”고만 답했다.

양국 총리는 한국이 추진하는 신북남·신남방정책과 중국이 진행하는 ‘일대일로(신 실크로드 전략 구상)’에 대한 협력도 논의했다.

이 총리는 오는 6월 일본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참석을 제안하면서, 그 계기로 한국에도 방문해 줄 것을 요청했다. 내년 서울에서 열리는 한중일 총리회담에 리커창 총리의 참석도 제안했다.

리커창 총리는 “정상급 지도자들이 각 레벨에서 교류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초청에 감사하고 많은 소통을 희망한다”고 설명했다.

이 총리가 4월에 예정된 중국 일대일로 정상포럼에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파견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하자, 리커창 총리는 감사를 표하기도 했다.

끝으로 이 총리는 “그동안 북한의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해 중국 정부가 건설적인 역할을 해준 것에 감사하고 앞으로도 의미있는 역할과 도움을 바란다”고 말했다.

리 총리도 “비핵화된 한반도를 보고싶다”며 “이는 모두에게 이익”이라고 화답했다.

이번 회담은 2016년 6월 한중총리 회담 이후 2년 9개월만이며, 이 총리 취임 후 처음이다. 동시통역으로 진행된 회담은 당초 예정시간인 20분을 넘겨 31분간 이어졌다.

(하이난=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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