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C 콘서트] '런닝맨' 김주형 PD가 말하는 ‘플랫폼 춘추전국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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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1월 13일 19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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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년 전 까지만 해도 가장 인기 있는 콘텐츠는 공중파 TV채널에 몰려 있었다. '무한도전'이나 '런닝맨' 등이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화제를 독점하는 것이 너무나 당연했다. 하지만 2019년 현재, 사람들은 공중파 프로그램을 좀처럼 언급하지 않는다. 대신 유튜브 등으로 대표되는 온라인 기반 플랫폼의 콘텐츠의 화제성이 점차 커지고 있다. 이러한 플랫폼 대전환의 시기에 콘텐츠를 만드는 사람들의 역할이 중요해지고 있다. 플랫폼과 상관없이 자신의 아이디어만으로 성공할 수 있는 시대가 되었기 때문이다.

11월 12일 TEC 콘서트 현장 (출처=IT동아)
11월 12일 TEC 콘서트 현장 (출처=IT동아)

한편, 경기콘텐츠진흥원은 도내의 콘텐츠 기업을 돕기 위한 다양한 지원사업을 벌이고 있다. 콘텐츠 업계의 대표자로 떠오른 주요 인사들을 초청, 창업인 뿐만 아니라 일반인들에게도 전문가의 노하우를 공유하는 'TEC(Tech, Experience, Content, 테크)' 콘서트가 대표적인 사례다. 이미 지난 2년간 시즌 1과 시즌 2 행사를 개최, 총 24번의 콘서트 동안 1,520명이 참가하는 등 기술과 창업 분야의 대표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았다. 올해 7월부터 11월까지의 일정으로 세번째 시즌의 TEC 콘서트가 진행중이다.

전통적인 플랫폼 무너지고 있는 '플랫폼 춘추전국시대'를 맞아

11월 13일, 경기도 부천의 경기콘텐츠진흥원 건물에서 진행된 TEC 콘서트에선 컴퍼니상상의 김주형 PD가 연사로 초대되었다. 그는 과거 SBS '런닝맨', '인기가요'를 비롯한 다양한 인기 프로그램의 연출을 담당, 큰 성공을 이루고 2017년 부터는 콘텐츠 기획 전문업체인 컴퍼니상상으로 이적해 다양한 플랫폼용 콘텐츠의 제작에 참여하고 있다.

이날 김주형 PD는 플랫폼의 전환기를 맞은 현대의 콘텐츠 산업에 대한 자진의 의견을 밝히는 한편, 콘텐츠 산업에 참여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자신의 노하우를 공유했다. 참고로 이날 행사는 본래 고양시에서 열릴 예정이었으나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산방지를 위해 장소가 변경되었다.

컴퍼니상상의 김주형 PD (출처=IT동아)
컴퍼니상상의 김주형 PD (출처=IT동아)

그는 지상파/공중파로 대표되는 전통적인 콘텐츠 플랫폼이 무너지고 있는 현재의 상황을 ‘플랫폼 춘추전국시대’라고 정의했다. 특히 케이블이나 종편 등에서 새로운 시도를 하면서 젊은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이 대표적인 사건이라며, 단지 표면적인 시청률에만 집착했던 공중파의 결정권자들이 새로운 시도에 인색 했던 것이 이러한 현상을 가속화했다고 말했다.

특히 최근에는 단순한 시청률 보다는 화제성을 중시하는 광고주들의 기준이 더 중요해졌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에 따라 최근의 미디어 그룹들은 다양한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특정 집단(연령, 성별 등)의 취향에 따라 움직이고 있으며, 특히 신세대 플랫폼(종편, 케이블, 인터넷 미디어)들은 전통적인 플랫폼들이 등한시했던 홍보나 마케팅에 적극적인 것도 강점이라고 말했다.

AI 시대 와도 콘텐츠 제작자들의 위상 여전할 것

이 때문에 최근 PD를 비롯한 콘텐츠 제작자들의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콘텐츠의 제작은 사람이 직접 하는 것인 만큼 AI(인공지능)의 시대가 오더라도 사람의 역할을 대신하기 힘들 것이라는 언급을 하기도 했다.

TEC 콘서트를 진행하고 있는 김주형 PD(출처=IT동아)
TEC 콘서트를 진행하고 있는 김주형 PD(출처=IT동아)

이와 더불어 김주형 PD는 얼마나 사람들의 시간을 붙잡아 둘 수 있는지에 콘텐츠의 성패가 달려 있다는 점을 언급하며, 특히 각 플랫폼의 특성에 어울리는 제작방식을 도입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를테면 예능 프로그램은 화면에 표시되는 자막의 역할이 중요한데, 인터넷 기반 플랫폼의 경우는 TV용 콘텐츠와 다른 구성의 자막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한, 최근의 인터넷 기반 콘텐츠는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의 시청자들도 보는 것을 고려해야 하므로 각국의 문화와 관습까지 세밀하게 연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현대 콘텐츠 제작자의 덕목은 '호기심'과 '글로벌'

끝으로 김주형 PD는 향후의 콘텐츠는 단순히 기획만 잘하는 것을 넘어 전세계를 상대하는 종합적인 마케팅 상품이라는 것을 고려해 만들어야 하며, 이를 위해 항상 호기심을 가지고 모든 것을 세심하게 관찰하고 다양한 것을 경험하는 태도를 가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11월 16일 TEC 콘서트 포스터 (출처=경기콘텐츠진흥원)
11월 16일 TEC 콘서트 포스터 (출처=경기콘텐츠진흥원)

경기콘텐츠진흥원에서 주관하는 이번 테크 콘서트 행사는 이번 7월부터 11월까지 고양, 광교, 시흥, 부천, 의정부 등 경기도 각지를 돌며 월 5회씩 총 25회 개최될 예정이다. 11월 16일로 예정된 다음 행사는 본래 경기도 의정부시에서 열릴 예정이었으나 이 역시 아프리카돼지열병의 방역 문제로 부천 경기콘텐츠진흥원으로 장소가 변경되었다. 이날 행사에선 다수의 영화 포스터를 제작한 박시영 디자이너가 '디자이너로 살아간다는 것'을 주제로 강연한다. 행사 관람 신청은 온오프믹스(ONOFFMIX)를 통해 할 수 있다.

동아닷컴 IT전문 김영우 기자 peng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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