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상가’ 소리 듣던 노벨화학상 아나 요다스 “기초과학은 모든 것의 기본”

  • 뉴시스
  • 입력 2019년 6월 25일 17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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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노벨화학상 수상, 이스라엘 출신 여성 과학자
한국연구재단 국제 심포지엄 개최서 기조강연
"항생제 내성 커져..생물분해성 갖는 친환경 항생제 연구"

“기초과학은 모든 것의 기본이다. 기초과학은 호기심에 근거한 과학이지만 뭔가를 만들어낼 수 있는 기본이 될 수 있고, 기대하지 않은 좋은 결과로도 이어질 수 있다”

2009년 노벨화학상 수상자인 아다 요나스 이스라엘 와이즈만과학연구소 박사는 25일 서울 더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한국연구재단 주최 국제 심포지엄에 참석해 “기초과학이 금전적이거나 직접적 결과를 내는 것과 연결되지 않을 수도 있지만 과학적 연구, 과학적 사고에 미치는 영향은 크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스라엘 출신의 여성 과학자인 아다 요나스는 ‘단백질 공장’이라 불리는 리보솜 구조를 3차원 수준으로 밝혀내 2009년 노벨화학상을 수상했다. 리보솜 연구를 통해 단백질 합성과 유전자 전달에 관여하는 세포 내 소기관의 기능을 밝혀 새로운 항생제 개발에 기여했다.

그는 30년간 리보솜 연구 과정을 소개하며 “처음 리보솜을 연구한다고 했을 때 ‘몽상가다’ ‘미쳤다’는 비난도 받고, 프로젝트가 복잡해 성공할 수 없다는 말도 들었다”며 “결국 리보솜에서 우리가 생각하는 생명의 기원을 찾아냈다. 당장 돈으로 만들거나 판매할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처음부터 마음을 먹고 응용과학을 시작한 것은 아니다. 스타트업을 만들고, 혁신기업과 연관된 것을 찾겠다기보다는 생명에서 중요한 리보솜을 이해하길 바랬다”며 “의약품 개발이 목적은 아니었지만 진행하는 연구가 결국 새로운 의약품에 기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아다 요나스 박사는 리보솜 연구를 토대로 친환경 항생제를 연구하고 있다. 그는 “리보솜은 생명에서 중요하지만 항생제의 절반 정도가 리보솜을 마비시키고 있다”며 “항생제는 박테리아가 다른 박테리아에 대해 싸우는 것으로 오늘날 임상으로 사용되는 항생제의 반 정도가 리보솜을 타깃으로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그는 “오늘날 대부분 항생제는 생물분해성을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에 없어지지 않고 축적된다”며 “현재 친환경적인 생물 분해성이 있는 항생제를 연구하고 있다. 생물 분해성이 없더라도 독성이 없는 항생제를 연구하고 있다. 전체적인 증상에 대한 항생제가 아니라 특정 병원균에 작용하는 항생제가 있다면 내성도 적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요한 것은 우리가 특정 병원균을 타깃으로 하는 항생제가 생기면 마이크로바이옴을 유지시킬 수 있다는 것”이라며 “작은 감염에 걸린 사람이 병원에 가서 항생제를 받으면 우리에게 좋은 박테리아도 같이 죽는다. 반면 특정 병원균에 작용 항생제 개발하면 미생물과 유전체를 유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노정혜 한국연구재단 이사장은 “최근 전 세계적으로 R&D의 사회적·경제적 파급효과에 대한 논의가 많아지고 있으며, 이제 우리나라도 R&D기획 단계에서부터 사회적 효과성을 고려해야하는 시점”이라며 “해외 우수사례와 전문가 의견을 한국연구재단의 변화에 반영할 수 있는 기회로 심포지엄을 활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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