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연합공중훈련 전격 유예… 北 “중단 안하면 새로운 길 가겠다”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11월 17일 21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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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가 18일부터 실시하려던 연합 공중훈련을 전격 유예하기로 했다. 북한은 “(연합 훈련을) 중단하지 않으면 새로운 길을 가겠다”고 위협해왔다.

한미 국방장관은 17일 태국 방콕에서 열리고 있는 아세안 확대국방장관회의(ADMM-Plus) 현장에서 만나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훈련 유예를 발표했다. 앞서 한미는 한미 군용기가 최대 250대 이상 동원되는 대규모 연합 공중훈련 ‘비질런트 에이스(Vigilant Ace)’를 대체해 18일부터 일주일간 대대급 이하의 소규모 훈련을 실시한다는 계획을 세운 바 있다.

정경두 국방부 장관은 이날 회견에서 “북한이 반드시 비핵화의 길로 들어설 수 있도록 하는 길을 열어줘야 한다는 데 (한미가) 공감했다”고 말했다. 마크 에스퍼 미 국방장관 역시 이날 “평화의 진전을 촉진하는 환경을 만들기 위한 선의의 조치(an act of good will)”라며 “북한 역시 연습, 훈련, 시험 결정에 있어 같은 선의를 보여 달라”고 했다. 이어 “북한이 전제조건이나 주저함 없이 협상 테이블로 돌아오기를 촉구한다”고 했다.

한편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이날 담화를 내고 14일 유엔 북한인권결의안 채택에 대해 “우리 제도를 전복하려는 개꿈”이라며 “미국이 적대시정책을 철회하는 문제가 대화 의제에 오른다면 몰라도 그 전에 핵문제가 논의되는 일은 절대로 없을 것”이라고 17일 밝혔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원산갈마비행장에서 북한군의 전투비행술경기대회를 참관했다고 노동신문 등이 16일 보도했다. 김 위원장이 북한의 ‘에어쇼’인 전투비행훈련에 참관한 것은 2017년 이후 2년 만이다.

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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