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와 애플 여전한 ‘밀월’… 텍사스 공장 같이 간다

  • 뉴스1
  • 입력 2019년 11월 13일 18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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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으로 선출되기 전에는 앙숙관계이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텍사스의 애플 공장을 같이 투어하면서 ‘밀월 관계’를 다시 한번 보여줄 것으로 보인다.

1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두명의 소식통은 대통령과 쿡 CEO가 이르면 다음 주 애플 제품이 생산되는 텍사스 공장들을 둘러볼 예정이라고 밝혔다. 미중 무역전쟁 후부터 급속히 가까워진 두 사람은 애플 공장이 미국내에서 일자리를 유지하고 있는 모범적 기업의 사례임을 대외적으로 보여줄 것으로 보인다.

애플 측은 이번 방문에 대해 언급을 회피했고 백악관 대변인은 일정이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며 양측이 똑부러진 대답을 내놓지는 않고 있다. 하지만 이번 방문은 쿡 CEO와 대통령간의 이해득실이 딱 맞는 행사로 분석된다.

애플은 중국에서 생산된 애플 제품에 대한 수입 관세 면제 연장을 원하고 있다. 애플과 트럼프 대통령은 그간 서로 관세와 일자리의 득실을 재가면서 여러 조치를 주거니 받거니 해왔다.

애플은 지난 9월 차세대 맥프로를 미국 텍사스 오스틴 공장에서 생산할 것이라고 밝혔다. 당초 중국산 부품에 관세를 무느니 아예 중국에서 생산하겠다고도 했지만 트럼프 행정부가 애플의 일부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면제해 주겠다고 하자 이같이 보답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초 애플 측의 중국산 부품 관련 면제 요청에 거부 의사를 밝혔다. 그러나 쿡 CEO와 만난 뒤엔 “애플의 주장에 일리가 있다. 애플은 위대한 미국 기업이니까 도와줘야 한다”며 태도를 바꿨다.

이달 초 애플은 트럼프 행정부에 중국산 애플워치, 아이폰 부품, 기타 소비재에 대해서도 관세를 면제해 줄 것을 요청해 놓은 상태다.

하지만 수년 전만 해도 애플과 트럼프 대통령은 껄끄러운 사이였다. 2015년 12월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이 총기난사 사건을 일으켰고 그 배후를 캐기 위해 미 연방수사국(FBI)은 이들이 사용한 애플 아이폰의 잠금 해제를 애플 측에 요청했다. 하지만 이는 거절당했다. 그런데 이때 공화당 대선 주자였던 트럼프 대통령은 국가안보를 위해 애플이 잠금장치를 풀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또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이익을 낸 적이 없는 IT업계가 높은 가격에 주식을 발행하고 있다면서 비판적인 태도를 보였다.

2017년 버지니아주 샬러츠빌의 백인 우월주의자 집회에서 폭력상황이 빚어진 데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양비론’을 펼치면서도 IT업계와의 마찰이 빚어졌다.다수의 IT 기업 CEO들은 항의의 표시로 트럼프 대통령의 경영자문위원직에서 대거 물러났다.

쿡 CEO 역시 대통령의 환경 정책과 이민 정책을 정면으로 비판하는 등 사이가 좋지 않았지만 중국과의 무역전쟁 후 두 사람의 관계는 적에서 동지로 극적으로 바뀌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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