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런, 여론조사서 바이든 또 제쳐…이젠 ‘공동 선두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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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0월 10일 10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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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민주당의 진보성향 대선주자 엘리자베스 워런(매사추세츠) 상원의원이 최근 여론조사에서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을 잇따라 꺾고 있다.

9일(현지시간) 리얼클리어폴리틱스가 집계한 최근 민주당 내 대선주자들의 여론조사 지지율 평균치를 보면 워런 의원이 26.6%로 바이든 전 부통령(26.4%)을 근소하게 앞선다.

이는 지난 4일부터 7일까지 퀴니피액대학이 민주당 지지자와 민주당 성향 무당파 유권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워런 의원이 29%의 지지율을 획득한 데 따른 영향이다.

이 조사에서 바이든 전 부통령은 26%의 지지율로 워런 의원의 뒤를 이었고, 3위는 16%를 획득한 버니 샌더스(무소속·버몬트) 상원의원이 차지했다. 다른 후보들은 4%의 벽을 넘지 못했다.

퀴니피액대학 여론조사분석가 팀 맬로이는 “워런 의원은 바이든 전 부통령과 함께 ‘공동 선두주자’(co-frontrunner)가 됐다”면서 “워런 의원은 선거운동 시작 이후 꾸준히 세를 키우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처럼 역전 현상이 벌어진 건 미국 정가를 뒤흔든 ‘우크라이나 스캔들’에 바이든 전 부통령의 이름도 오르내린 영향도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바이든 전 부통령이 그의 아들 헌터가 관여하던 우크라이나 가스회사에 대한 검찰 수사를 막으려고 현지 검찰총장의 해임을 압박했다는 의혹을 거듭 제기하고 있다. 트럼프 재선 선거대책본부는 별다른 근거 없이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광고도 여러 주에 내보내고 있다.

지난 6일부터 8일까지 실시된 이코노미스트와 유고브의 여론조사에서도 워런 의원은 29%의 지지율을 보였으며, 바이든 전 부통령은 이보다 5%포인트(p) 낮은 25%의 지지율을 획득했다.

대선을 위한 자금도 수월하게 모으고 있다. 워런 의원은 지난 3분기 선거 자금으로 2460만달러를 모금하는 데 성공하면서 2530만달러를 유치한 샌더스 의원에 버금가는 성적을 보였다. 반면 바이든 전 부통령은 약 1500만 달러를 유치하면서 당내 모금액 4위에 그쳤다.

퀴니피액대 여론조사는 지난 4일부터 7일까지 1483명의 전국 등록 유권자를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오차범위는 ±3.1%였다. 여기엔 민주당 지지자와 민주당 성향의 무당파 유권자 646명이 포함됐고 이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는 오차범위가 ±4.7%다.

이코노미스트·유고브 여론조사는 1500명의 미국 성인을 대상으로 실시됐고 이 가운데 1241명은 등록 유권자였다. 오차범위는 ±2.9%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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