펠로시 美 하원의장, 홍콩시위 주역들 만나 지지 표명

  • 뉴시스
  • 입력 2019년 9월 19일 15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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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인권민주주의 법안' 가능한 빨리 표결"
중국의 강력한 반발 예상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은 미국을 방문 중인 홍콩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 반대 시위의 주역들을 만나 지지를 표명했다.

펠로시 의장은 18일(현지시간) 조슈아 웡(중국명 황즈펑) 데모시스토당 비서장과 홍콩 가수 데니스 호 등을 국회의사당으로 초대해 면담을 하고, 기자회견을 열어 지지를 표명했다.

펠로시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미 하원과 상원, 민주당과 공화당은 (홍콩 관련) 법안을 적극적으로 지지한다”면서 “우리는 평화롭고 희망찬 미래를 위해 싸우는 모든 사람들과 함께 한다”고 밝혔다.

펠로시 의장은 또 “가능한 빨리 ‘홍콩 인권민주주의 법안’을 표결에 부칠 것”이라면서 “홍콩 정부가 송환법을 철회한 것은 환영할 만 하지만 충분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우리가 상업적인 이익 때문에 중국 인권에 대해 발언하지 않으면 다른 곳에서 발언할 수 있는 도덕적 권한을 상실하게 된다”고 역설했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마이클 맥콜 미 하원 외교위원회 간사도 “미국인들은 홍콩 젊은이들이 거리로 나와 미국 국기를 흔드는 것을 봤다”면서 “미국은 당신들과 함께 서있겠다”고 밝혔다.

이에 조슈아 웡은 “미국 지지자들의 지지를 얻은 오늘은 굉장한 날”이라면서 “자유와 민주주의를 실현할 때까지 힘든 싸움을 지속하겠다”고 화답했다.

데니스 호도 미국 정치인들의 환대에 고마움을 표하면서 이는 홍콩 사람들에게 외로운 전쟁을 하는 것이 아니라는 메시지를 전달해 줬다고 강조했다.

미국 정치인들이 홍콩 시위대에 대한 지지를 표명한데 대해 중국 측의 강력한 반발이 예상된다.

앞서 전날 조슈아 웡과 데니스 호는 미국 의회 산하 의회·행정부 중국위원회(CECC) 청문회에 참석해 홍콩 인권 민주주의 법안의 조속한 통과를 호소했다.

지난 6월 마코 루비오 공화당 상원의원과 크리스 스미스 하원의원 등은 중국군의 개입 우려 등 긴박해지는 홍콩 정세를 감안해 ‘홍콩 인권민주주의 법안’을 발의했다. 이 법안에는 미국이 매년 홍콩의 자치 수준을 평가해 홍콩의 특별지위 지속 여부를 결정하고, 홍콩의 기본적 자유 억압에 책임이 있는 사람에게는 미국 비자 발급을 금지하고 자산을 동결하는 등 내용이 담겼다.

이에 대해 중국 외교부는 “외부 세력에 의존해 중국에 반대하고 홍콩을 혼란스럽게 하는 시도는 반드시 실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8일 정례브리핑에서 “홍콩 사안은 중국 내정으로, 미국 등 관련국이 중국 내정에 간섭하지 말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워싱턴=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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