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노숙자 탓에 캘리포니아 명성 추락…국가적 망신”

  • 뉴스1
  • 입력 2019년 9월 18일 15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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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숙자 혐오’ 발언으로 논란을 빚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노숙자들이 로스앤젤레스(LA)와 샌프란시스코의 위신을 떨어뜨리고 있다”는 발언을 해 공분을 샀다.

트럼프 대통령은 노숙자들을 도시 외곽에 있는 미사용 연방항공청(FAA) 시설에 몰아넣어 내년 미 대통령 선거 전에 캘리포니아 노숙자 위기를 해결하겠다고 자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AFP통신과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캘리포니아주로 향하는 에어포스원에서 기자들에게 “우리는 LA와 샌프란시스코 같은 도시들이 노숙자들이 점령해 파괴되도록 내버려둘 수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LA나 샌프란시스코에는 최고의 고속도로, 최고의 거리, 최고의 건물 출입구가 있고, 그 건물 안에 있는 사람들이 엄청난 세금을 내고 있다. 이 명성 때문에 두 도시로 이민 혹은 이사온 사람들이 많다”고 했다.

“그런데 그들은 (이사 직후) 갑자기 (노숙자들이 사는) 텐트를 보게 된다. 수백개의 텐트와 그들의 사무실 건물 입구에 살고 있는 사람들. 그리고 그들은 다시 떠나고 싶어한다. 샌프란시스코와 LA 사람들은 진절머리가 날 것”이라고 그는 주장했다.

이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노숙자들을 향해 “혐오스럽다” “역겹다” 등의 발언을 해 거센 비판을 받기도 했다.

캘리포니아주 노숙자 수는 약 13만명으로 추산되며, 이 중 약 5만9000명이 LA카운티에 살고 있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캘리포니아 노숙자 문제를 국가적 ‘망신’(disgrace)으로 규정하고 측근들에게 노숙자를 거리에서 몰아내기 위해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노숙자 문제 해결을 위한 개별 테스크포스(TF) 창설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이날 기자들에게 “우리가 (노숙자 문제를) 주시하고 있다. 뭔가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도 했다. 복수의 백악관 고위 관계자에 따르면 트럼프 정부는 기존 노숙자 텐트촌을 파괴하고 기존 정부 시설을 재정비해 임시 수용소를 만들 계획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위해 벤 카슨 주택도시개발부 장관이 이날 직접 샌프란시스코를 찾았고, 지난 주에는 트럼프 정부 관리 몇 명이 직접 LA를 방문해 시정부 관계자들과 회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WP는 “연방정부가 노숙자를 정리할 권한이 있는지, 그리고 어떤 방식으로 이뤄질지 불분명하다”고 지적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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