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G20서 ‘남쿠릴=일본땅’ 지도 쓴 일본에 항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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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7월 5일 10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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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정부가 지난달 일본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당시 남쿠릴열도를 일본 영토로 표기한 지도가 사용된 데 대해 일본 측에 공식 항의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4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일본은 자신들의 근거없는 영유권 주장을 하기 위해 G20 의장국 지위를 남용했다”면서 “이달 2일 모스크바 주재 일본 외교관에게 항의 서한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자하로바 대변인은 “이런 행동은 상대국의 정치적 지위를 해칠 수 있는 조치를 삼가겠다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거듭된 입장 표명에 반하는 것”이라며 “러시아와 일본관계 전반에도 부정적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투룹(일본명 에토로후·擇捉)과 쿠나시르(구나시리·國後), 시코탄(色丹), 하보마이(齒舞) 등 쿠릴열도 남단 4개 섬은 제2차 세계대전 승전국인 러시아의 실효지배가 계속된 지 70년이 넘은 곳이다.

그러나 일본 정부는 1855년 당시 제정 러시아와 체결한 ‘러일 통호조약’ 등을 근거로 이들 섬이 ‘일본 고유영토’라고 주장하며 반환을 요구하고 있다.

아베 총리는 지난달 28~29일 일본 오사카(大阪)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했으며, 회담 뒤 공동 기자회견에서 “양국이 평화조약 체결 협상을 계속하고 남쿠릴열도 공동사업 이행도 앞당기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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