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러 전력망에 사이버공격 강화”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6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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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의 美선거 개입 등에 맞불… 러는 中과 손잡고 규칙준수 강조
NYT “디지털 냉전 고조 우려”

미국이 러시아 전력망 등에 대한 사이버 공격을 감행하면서 미-러 ‘디지털 냉전(digital cold war)’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2016년 미 대선, 지난해 중간선거 당시 러시아 개입설 등 러시아의 사이버 공격에 시달렸던 미국의 맞불 전략으로 풀이된다. 중국과 러시아는 미국과의 각종 대결에 맞서 ‘규칙 준수’를 내세우기 시작했다.

뉴욕타임스(NYT)는 15일 전·현직 미 정부 인사들을 인용해 “미국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대한 경고로 러시아 전력망에 대한 디지털 공격을 강화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가 사이버 수단을 더 공격적으로 배치하는 등 새로운 권한을 어떻게 이용하는지 보여 준다”고 전했다.

미국은 지난해 11월 중간선거에서 러시아 허위 정보와 해커들의 활동에 대한 대응으로 러시아 전력망에 컴퓨터 코드 배포 등의 기밀 작전을 펼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미 의회는 국방장관 승인 아래 사이버 공격을 저지하고 방어하기 위한 비밀 군사 활동을 시행하도록 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이 외에도 미국은 2012년부터 러시아 전력망 통제 시스템에 대한 분석을 해왔다고 NYT는 전했다.

다만 NYT는 “미국과 러시아 정부 간 일상적인 ‘디지털 냉전’을 고조시킬 심각한 위험을 수반한다”고 우려했다.

앞서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11일 “미국을 상대로 사이버 작전을 펼치는 러시아든 누구든 ‘대가를 치를 것(You will pay a price)’”이라고 경고했다.

중국과 러시아 언론에 따르면 중앙아시아 타지키스탄 두샨베에서 열린 ‘아시아신뢰구축회의’ 정상회의에서 푸틴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미국을 견제하는 데 뜻을 같이 했다. 푸틴 대통령은 “세계에서 치열한 무역전쟁이 전개되고 비시장적 방식을 통해 경쟁자를 위협하고 제거하려는 ‘규칙 없는 싸움’이 벌어지고 있다. 이 상황에서 벗어나기 위한 집단 노력이 절실하다”며 미국에 날을 세웠다. 시 주석도 “각국이 대화와 협상을 통해 국제 관계를 풀고 다자무역 규칙에 따라야 한다. 보호주의와 일방주의를 행사해선 안 된다”고 가세했다.

뉴욕=박용 특파원 parky@donga.com
#미국#러시아#사이버 공격#디지털 냉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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