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부패 보도 기자 체포 항의 시위자 200명 이상 체포

  • 뉴시스
  • 입력 2019년 6월 12일 23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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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가없이 시위벌였다

모스크바 시정부 등 유력기관의 부패를 적극적으로 보도해온 유명 언론인 이반 골루노프(36)가 마약 혐의로 체포됐다가 증거 불충분으로 풀려난 것과 관련, 허가를 받지 않은 채 경찰의 허위 혐의에 항의하는 시위를 대규모로 벌였다는 이유로 12일 200명이 넘는 시위대가 경찰에 체포됐다.

모스크바 경찰은 지난 6일 골로노프를 마약 소지 혐의로 체포했다가 5일만인 11일 증거 불충분으로 석방했다고 발표했다.

러시아 내무부는 이날 약 1200명의 시위대가 골로노프에 대한 경찰의 무리한 마약 혐의 적용에 항의하는 시위에 나섰고 200명이 넘는 시위대가 체포됐다고 말했다. 체포된 사람들은 20일 간 구류 처분을 받을 수 있다. 타스 통신은 야당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도 체포됐다고 전했다. 나발니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 대한 가장 신랄한 비판자이다.

경찰은 골루노프의 아파트에서 발견된 것이라며 마약 사진들을 제시했지만 나중 이것이 다른 사건의 마약이라고 시인했다. 러시아 국영 TV도 골루노프가 체포될 당시 약에 취해 있었다고 보도했다가 검사 결과 마약에 취한 상태가 아니라는 의학검사 결과가 나오자 이 같은 보도를 철회했다.

많은 러시아 국민들은 골루노프가 모스크바 시의 부패 사건 등을 집중 보도한 것에 대한 보복으로 허위로 마약 혐의를 뒤집어씌워 체포하려 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모스크바=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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